창원 기업체 88.7% “코로나19로 상반기 매출 전년보다 감소”

기사등록 2020/06/16 17:24:53

정부 지원제도 만족도 ‘보통’ 수준

창원상의, 168개사 조사 결과 발표

[창원=뉴시스] 홍정명 기자=경남 창원시 의창구 창원상공회의소 전경.2020.04.23. hjm@newsis.com
[창원=뉴시스] 홍정명 기자 = 경남 창원지역 기업들의 84.5%가 코로나19 장기화로 기업 활동에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고, 88.7%는 상반기 매출이 전년도보다 감소를 예상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남 창원상공회의소(회장 한철수)는 창원지역 기업을 대상으로 5월 11일부터 30일까지 15일 간 실시한 ‘창원기업 코로나19 영향과 정부 지원제도 만족도 조사’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설문에는 168개 업체가 응했다.

먼저, 코로나19 확산으로 기업 활동에 부정적 영향을 받은 경험이 있는지를 묻자, 84.5%(복수응답)가 ‘이미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다’고 답했고, 12.5%는 ‘현재는 없으나 예상 된다’고 응답했다.

어떤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느냐는 물음에는 ‘원청업체 생산 감소’(22.3%)를 가장 많이 꼽았고, 다음으로 ‘수출지연 및 취소’(14.1%), ‘운영자금 부족’(9.9%), ‘대금회수 지연’(8.8%), ‘근로자 출입국 애로’(8.0%), ‘투자위축 및 중단’(7.6%), ‘부품수급 애로’(6.9%), ‘해외공장 가동중단’(5.3%) 등의 순이었다.

현 시점 이후 예상되는 코로나19의 영향에 대해서는 ‘원청업체 생산 감소’(18.8%)와 ‘수출 지연 및 취소’(14.1%)를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으로 ‘투자위축 및 중단’(9.7%), ‘부품수급 애로’(8.0%), ‘채용 위축 및 중단’(7.2%) 등 순이었다.

전년 대비 올해 상반기 매출 수준에 대해서는 응답업체의 88.7%가 ‘매출이 감소했다’거 답했고, ‘매출 증가’는 3.0%에 그쳤다.

매출 감소 폭에 대해서는 149개사가 응답했는데, ‘10% 미만 감소’ 9.4%, ‘10% 이상 20% 미만 감소’ 22.8%, ‘20% 이상 30% 미만 감소’ 24.8%, ‘30% 이상 40% 미만 감소’ 23.5%, ‘40% 이상 50% 미만 감소’ 7.4%, ‘50% 이상 감소’ 12.1% 등이었다.

특히, 내수기업 보다는 수출기업이, 비제조업 보다는 제조업의 매출 감소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기업 중 매출 감소 20% 이상이라는 업체는 전체의 63.2%를 차지했고, 이 중 50% 이상 감소 예상 업체는 8.5%였다.

하지만 수출업체의 경우 79.1%가 20% 이상 감소를 답했고, 이중 50% 이상 감소 업체도 20.9%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업종별로 매출 20% 이상 감소를 전망한 비중은 자동차부품 업종이 82.4%로 가장 높았고, 전기장비 76.5%, 1차금속 60.0%, 기타운송장비 55.6%, 금속가공 52.6%, 기계장비 48.6%, 비제조업 47.1%로 나타났다.

코로나19를 비롯한 현재의 경제위기에 대응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거나 예정인 비상경영 대책과 관련해서는 ‘일상경비 축소’가 40.7%로 가장 많았고, ‘휴업 또는 일부라인 축소’ 28.9%, ‘인력 구조조정’ 11.2%, ‘임금축소’ 9.0%, ‘사업구조 조정(자산매각 등)’ 8.4%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현재의 경제 위기에 가장 시급한 정부 및 지지체 지원 방안으로는 ‘운영자금 등 금융지원 확대’(33.1%)가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세금 감면 및 납부 유예’ 23.6%, ‘고용유지지원 확대’ 16.5%, ‘SOC 확충 등 대규모 재정정책’ 9.5%, ‘소비촉진 유도’ 8.3%, ‘해외 비즈니스 재개 지원’ 4.5%, ‘채용 및 투자촉진 유도’ 3.7% 등 순으로 답했다.

창원상의는 정부의 기업지원제도 중 고용유지지원금, 긴급경영안정, 특례보증 지원을 활용하고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만족도(지원 규모, 대상, 속도) 조사도 했다.

그 결과, 항목별, 업체 특성별 차이는 있으나 5점 만점에 2.5점으로 '보통 수준'을 보였다.

그러나 지원 규모와 대상, 속도 면에서는 지원제도별·기업특성별로 차이가 있었다.

특히, 대규모 사업장에도 지원하는 고용유지지원금은 지원 규모에 있어 ‘300인 이상’ 기업에서 높은 수준의 만족도를 보였으나, 나머지 지원제도에서는 만족도 수준이 낮게 나왔다.

코로나19 관련 기업지원 대책이 불만족스럽다면, 그 이유는 무엇이냐는 물음에 응답업체의 24.1%가 ‘협소한 지원 조건 및 대상’을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으로 ‘실질적인 지원 속도’ 20.1%, ‘복잡한 지원 절차’ 18.5%, ‘불명확한 지원 기준’ 14.9%, ‘부족한 지원 규모’ 12.4%, ‘지원제도 홍보 부족’ 7.6%, ‘기타’ 2.4% 등이다.

고용유지지원금의 경우, 지원규모 만족도(5점 만점)는 ‘2.70’, 지원 대상은 ‘2.74’, 지원 속도는 ‘2.77’을 기록했다.

규모별 만족도는 근로자 300인 이상 기업의 경우, 지원 규모 ‘2.94’, 지원 대상 ‘3.11’, 지원 속도 ‘3.00’으로, 300인 미만 기업은 지원 규모 ‘2.65’, 지원 대상 ‘2.65’, 지원 속도 ‘2.72’로 조사됐다.

이는 타 지원제도와 달리 고용유지지원금 제도는 규모와 상관없이 지원되는 특징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고용 규모가 크면 클수록 고용 유지의 부담이 큰 데 따른 것이다.

업종별로는 비제조업의 만족도가 제조업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긴급경영안정자금 지원제도의 경우 지원 규모는 ‘2.65’, 지원 대상 ‘2.64’, 지원 속도 ‘2.77’을 나타냈다.

규모별로는 근로자 300인 이상 기업의 경우, 지원 규모 ‘2.36’, 지원 대상 ‘2.50’, 지원 속도 ‘2.33’로, 만족도가 보통 이하로 조사됐다. 이에 반해 300인 미만 기업은 대체로 보통 이상으로 나왔다.

업종별로는 비제조업종이 제조업종보다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비제조업의 경우 지원 규모(3.11)와 지원 대상(3.12), 지원 속도(3.06) 모두 3점 이상의 만족도를 보였다.

소규모 기업과 비제조업의 활용 만족도가 높은 것은, 긴급안정자금의 지원 대상이 비제조업 및 소규모 기업에 집중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창원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수요 부족과 생산 차질, 물류와 부품 수급 애로 등 산업 활동 전방위로 애로사항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는 기업규모나 형태와 무관하게 일어나고 있다"면서 "따라서 향후 기업 지원책은 타 산업 연관 효과가 크고, 코로나19 영향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고 있는 제조업과 중견기업 이상의 사업장에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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