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랩 사용 막아…개발사 "美정부 규제 따른 조치"
中외교부 "뿌리깊은 냉전적 사고…정치적 억압" 비난
13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하얼빈공대와 하얼빈공정대는 지난 5일 미 상무부가 발표한 거래제한 명단(Entity List)에 포함돼 소프트웨어 매트랩(MATLAB) 접속이 차단됐다.
매트랩은 미국 보스턴에 본사를 둔 매스웍스가 개발한 공학용 소프트웨어로, 미국 공대에서 프로그래밍에 입문하는 학생들이 가장 먼저 배울만큼 대중적이다. 그런데 미국 정부는 공학, 과학, 경제 분야 등 분석에 사용되는 매트랩을 거래제한 품목에 포함, 접근을 막았다.
하얼빈공과대는 지난 주말 접근이 금지된 것을 알았다고 밝혔다. 이어 "얼마나 많은 학생과 과목이 영향을 받을지 미지수"라며 "그 영향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로그인이 안 되자 매스웍스에 문의를 했고, 회사 측은 "최근 미국 정부 규제로 인해 하얼빈공대와 하얼빈정공대에 기술 또는 고객 지원을 할 수 없다. 회사는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변경사항이 있을 경우 업데이트 해 줄 것"이라고 답변했다.
학생들은 현재 매트랩을 대체할 수 있는 오픈소스 기반의 다른 소프트웨어를 찾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논평 요청에 "이번 사건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면서도 "미국은 양국 간 정상적인 계약에 대해 근거 없는 행동을 많이 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행동들은 미국의 뿌리 깊은 냉전적인 사고 방식에 기반한다"며 "중국에 대한 직접적인 정치적인 억압이라고 생각한다"고 맹비난했다.
미국은 올해 24개 중국 기업과 기관에 대해 중국 인민해방군과 관련이 있다는 이유로 거래제한 명단에 추가했다.
미국은 하얼빈공과대학은 미사일 프로그램에 미국 기술을 사용하려 했고, 하얼빈공정대는 군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미국산 제품을 취득하려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