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건으로 미국 내에서 반(反)인종차별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노예해방 기념일'에 '흑인 대량학살'이 있던 곳에서 첫 유세를 재개하겠다고 해 거센 역풍을 맞은데 따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오클라호마 털사에서 19일 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집회 일정을 잡았지만 불행히도 노예해방 기념일이었다"며 "20일로 일정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많은 아프리카계 친구들과 지지자들이 이 기념일에 대한 존중과 이 중요한 날, 그리고 그것이 나타내는 모든 것을 축하하기 위해 날짜를 바꾸는 것을 고려하자고 제안했다"고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미 20만 명이 넘는 지지자들에게 참석 신청을 받았다"며 "오클라호마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만나기를 고대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서 6월19일은 가장 오래된 노예해방 기념일 중 하나다.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이 노예해방을 선언한 지 2년여 뒤인 1865년 6월19일 텍사스에 마지막으로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흑인들이 해방일로 기려 왔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 기념일에 털사에서 첫 선거운동을 재개하겠다고 거센 비판을 받았다.
털사는 미 역사상 가장 참혹한 인종학살 현장 중 하나로, 1921년 백인들이 '블랙 월스트리트'로 불리던 흑인 집단 거주지인 그린우드 구역에 불을 지르고 개인 경비행기까지 동원하면서까지 학살을 가했던 곳이다. 그해 5월31일부터 6월1일까지 15시간 도안 발생한 사망자가 300여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면서 미국판 킬링필드로 일컬어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의회 흑인의원모임인 '블랙 코커스' 소속 앨 그린 하원읜원은 "흑인들을 또 모욕하는 것"이라며 "국가 최고 사무실에서 나온 명백한 인종차별주의"라고 맹비난했고, 흑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도 "백인우월주의자들에게 눈짓하는 것을 넘어 홈파티를 열고 있다"고 비판했다. 언론에서도 "재앙""모욕적" 등의 단어를 써 가며 거세게 비판에 가세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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