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퍼, '현역군 투입' 이어 '주 방위군 역할'도 트럼프에 반기
에스퍼 장관은 군 투입 여부를 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빚어 경질설이 나돌았던 만큼 이번 지시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일종의 항명 성격이란 분석이 많다.
이날 CNN, 더힐 등에 따르면 에스퍼 장관은 최근 몇 주 간 벌어진 시위에서 주 방위군 역할을 평가하라는 '사후 검토 명령'을 내렸다. 평가는 라이언 매카시 육군장관이 이끈다.
에스퍼 장관은 성명에서 "최근 몇 주 동안 미 전역의 도시에서 주 방위군이 전문적이고 흘륭하게 법 집행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이 기간 동안 평화시위대가 수정헌법 1조의 권리를 행사하고 또 그들과 다른 이들이 재산권을 지킬 수 있도록 해 준 장병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가장 큰 존경을 보낸다"고 말했다.
이번 평가는 주 방위군 훈련과 조직화, 관리, 배치, 고용 등을 다룬다. CNN에 따르면 이번 시위로 미 전역에서 7만4000여명의 주 방위군이 활동했다. 미 국방부는 7월 말까지 에스퍼 장관이 결과를 보고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시위와 관련해 "우리는 미 전역에 퍼진 폭동과 무법행위를 끝내고 있다"며 주지사들에게 주 방위군 투입을 적극 권고했다.
주 방위군은 평소 별개의 직장 생활을 하는 민간인에 파트타임으로 훈련하는 서비스 요원이다. 대통령이 내란법을 발동하지 않는 한 투입이 불가능한 현역 정규군과 달리 주지사들의 지휘를 받아 치안활동을 벌인다. 임무나 기간은 주지사나 연방정부가 결정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대통령의 교회'로 불리는 백악관 인근 세인트존스 교회에서 성경을 들고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주 방위군을 투입해 최루탄 등을 쏘며 평화 시위대를 강제 해산해 비판을 받았다. 이 때 주 방위군 헬리콥터 조종사가 저공비행으로 시위대를 위협한 것도 문제가 됐다.
'사진 촬영' 현장에 있었던 마크 밀리 합참의장은 11일 "군이 국내 정치에 관여한다는 오해를 불러 일으켰다"며 "나는 그 곳에 있지 말았어야 했다"고 공식 사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현역 연방군 투입까지 언급했지만 에스퍼 장관은 "군 병력을 동원한 법 집행은 최후의 수단"이라며 공식적으로 반기를 들어 실제 경질이 검토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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