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文정권, 대통령 비판조차 허용하지 않으려"
진 전 교수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대통령을 비방하는 것조차 ‘주권을 가진 시민의 당연한 권리로 인정했는데, 문재인 정권은 대통령을 비판하는 것조차 국민에게 허용하지 않으려 한다"며 이같이 적었다.
진 전 교수는 "180석을 차지했다고 주권을 가진 시민의 당연한 권리를 빼앗아 간 것"이라며 "바로 이게 노무현과 문재인의 차이. 확연하죠?"라고 물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의 발언도 인용했다. 노 전 대통령은 "대통령을 욕하는 것은 민주사회에서 주권을 가진 시민의 당연한 권리입니다. 대통령을 욕함으로써 주권자의 스트레스가 해소된다면 저는 기쁜 마음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고 진 전 교수는 전했다.
앞서 지난 10일 진 전 교수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초청 강연에서 문 대통령에 대해 "남이 써준 연설문을 그냥 읽고 탁현민이 해준 이벤트를 하는 의전대통령이라는 느낌이다. 참모들에 의해 만들어진 느낌"이라며 "대통령한테 크게 기대할 거 없다. 나도 대통령 비판은 의미가 없어서 안 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을 놓고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2일 "난사 수준의 침 뱉기"라며 진 전 교수를 정면 비판했다. 신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그의 관심사는 오지랖이 넓은지 단순히 일탈한 특정 진보 인사나 단체에 대한 비판을 넘어 86세대와 민주당에 대한 비판, 나아가 진보진영 전체에 대한 비판까지 전방위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신 의원은 "건전한 방향의 비평을 뛰어넘어 상대를 절멸코자 하는 저주의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남이 써준 연설문을 읽는 의전 대통령'이라는 상식을 벗어난 '폭력적이고 상스러운' 발언을 접하게 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고 개탄했다. 이어 "민주주의국가에서 대통령의 잘못된 정책적 판단에 대해서는 비판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국민의 대표인 대통령에 대한 비판은 품격과 예의가 있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신 의원은 "저는 진 전 교수의 비평이 파장을 일으킬 때마다 진중권의 글, 발언 하나하나에 반응하기보다는 그의 '싸가지 없음'의 근원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다"라면서 "진 전 교수의 보헤미안적 영혼은 모든 관계를 초월하고 자신을 저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위치에 놓는다"라고 했다.
이어 "진 전 교수는 자신을 '초월적 심판자'에 있다고 착각할지도 모르다"라면서 "어쩌면 그런 착각이 인간관계의 점성을 벗어던지는 유일한 방편인지도 모르겠다"라고 비판했다.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지난 10일 진 전 교수의 의전대통령 발언과 관련 "자기가 보지않은 사실을 상상하는 건 진중권씨의 자유이지만 그걸 확신하고 남 앞에서 떠들면 뇌피셜이 된다"며 "남을 비판하고 평가할 때 꼭 참고하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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