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고혈압 전문약 및 일반약 18종…9개국 매출 1700억
출시한지 20~30년돼 성장 정체 약물 많아
합성의약품과 아시아태평양 시장 포섭은 고무적
셀트리온은 11일 다케다제약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의약품 사업부문을 3324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는 합성의약품 사업을 강화해 바이오와 케미컬 역량을 고루 갖춘 종합제약사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아시아태평양 9개 국가의 당뇨·고혈압·일반의약품 18종의 권리를 샀다. 9개 국가는 한국, 태국, 대만, 홍콩, 마카오, 필리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호주 등이다. 그동안 유럽·미국에 강점을 갖고 있던 셀트리온이 아태 지역까지 확대할 발판을 마련했다. 때마침 다케다는 위장관·희귀질환·항암에 집중하고 당뇨·심혈관 사업을 매각할 계획이어서 이번 거래가 성사됐다.
18종은 당뇨약 '네시나' '액토스' '베이슨', 혈압약 '이달비' '마디핀' 등 전문의약품 위주다. 국내 판매되지 않는 'Ubretid' 'Condyline' 'Gutron' 'Zafatek' 'Blopress' 'Rozerem' 'Doribax' 등을 포함해 총 12개다.
일반의약품은 '화이투벤'(경구제) '화이투벤'(나잘 스프레이) '알보칠' 등 국내에서 판매되는 제품과 해외에서 판매 중인 'Magesto' 'Nevramin' 'Calcichew' 등 총 6종이다.
이들은 그리 핫한 제품들은 아니다. 고혈압 신약 '이달비'가 2017년 5월 국내 허가받아 가장 신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 각 1991년, 1995년 허가받은 '마디핀'과 '베이슨'은 30년 가까이 된 약물이다. 치아졸리딘(TZD) 계열 당뇨병 약 '액토스'는 2001년 8월 허가받아 올해로 20년차다. DPP-4 억제 계열 당뇨병 약 '네시나'는 2013년 7월 허가받았다.
일반의약품의 경우 감기약 '화이투벤'과 구내염 치료제 '알보칠'이 브랜드 명성을 갖고 있지만 연매출은 각 70억원, 50억원 수준이다.
9개 국가 통틀어 18개 제품의 매출은 약 1700억원(1억4000만 달러, 2018년 기준)이라고 셀트리온은 설명했다.
셀트리온은 이번 M&A와 관련, 바이오와 합성약의 조화를 완성해 종합 제약사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다케다의 인지도를 기반으로 아태 시장에 조기 안착한 후, 셀트리온제약과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통해 판매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네시나와 이달비는 각 2026년, 2027년께까지 물질특허가 보호돼 안정적인 성장도 기대하고 있다.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이사 부회장은 "이번 다케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제품군 인수는 셀트리온이 글로벌 종합 제약바이오 회사로 올라서는 성장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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