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출입명부용 QR 도입 요청…네이버·이통사 "OK" vs 카카오 "NO"

기사등록 2020/06/10 18:35:56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수차례 요청에도 거절…이유 납득 힘들어"

네이버 당일 도입 vs 이통사 "6월 내 도입 계획" vs 카톡 "불가 판단"

[서울=뉴시스] 이진영 기자 = 정부가 10일부터 유흥주점 ,클럽 등 고위험 시설에서 개인정보가 담긴 QR 코드 방식 전자출입명부 제도를 가동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국민 서비스'를 운영하는 네이버와 카카오, 이동통신 3사에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네이버와 이통 3사는 승낙했다. 네이버는 시행 당일부터 바로 서비스에 돌입했으며 통신 3사는 이달 내 도입을 목표로 준비에 한창이다. 반면 카카오톡은 보안을 이유로 거절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7일 서울, 인천, 대전의 16개 시범지정시설 시범사업을 거쳐 이날부터 8개 고위험 시설에 '전자출입명부' 제도가 의무화된다.

전자출입명부는 이용자가 QR 코드 발급 회사에서 스마트폰 앱으로 일회용 QR 코드를 발급받아 시설 관리자에게 제시, 출입 기록 명부를 전자 정보 형태로 작성토록 하는 방역 조치다. 4월 말·5월 초 이태원 클럽 집단 감염 당시 출입 명부를 허위로 작성해 연락이 닿지 않아 역학조사 등에 어려움을 겪자 방역당국이 마련한 조치다.

의무 도입 대상은 정부가 위험도 평가 결과 고위험 시설로 지정한 ▲헌팅포차 ▲감성주점 ▲유흥주점 ▲단란주점 ▲콜라텍 ▲노래연습장 ▲줌바·태보·스피닝 등 실내집단운동(격렬한 GX 등) ▲실내 스탠딩공연장 등 8곳이다.

이에 네이버는 이날부터 정부가 제공하는 QR 코드 기반 전자출입명부 시스템 협력에 나섰다. 미리 로그인한 네이버 앱 또는 웹 우측 상단의 프로필 아이콘을 클릭하면 나타나는 ‘내 서랍’ 기능에서 제공되는 [QR 체크인]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된다. 최초 이용하는 경우와 월 1회 휴대전화번호 인증만 하면 된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국가적 위기 상황 속에서 인터넷 플랫폼 서비스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며 "국내 대표 인터넷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무와 시대적 역할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세종=뉴시스]QR 코드를 활용한 전자출입명부 도입 방안. (그래픽=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공)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의 본인인증 앱 '패스'(PASS)도 이달 내로 전자출입명부 제도를 뒷받침하기 위해 QR 코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이와 달리 카카오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에 전자출입명부용 QR 코드를 도입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톡에 기능을 하나 넣기 위해서는 기존 기능들과의 충돌하지 않는지, 메시징 기능에 영향을 주진 않는지 등 다양한 요소를 점검하게 되는데 전자출입명부용 QR은 현재 카카오 서비스 환경에서 제공하기 어려운 기능이라고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또 카카오톡 대신에 3300여만명이 가입된 카카오페이에 QR 코드를 도입하는 대안을 제시했으나 협의는 결렬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는 "카카오에 수차례 요청했지만 카톡 보안 때문에 힘들다고 거절 통보를 받았다"며 "그쪽에서 카카오페이를 대안으로 제시했는데 카톡은 국민들 폰에 다 깔려 있어 그냥 이용하면 될텐데 카카오페이는 이용하려면 많은 국민들이 다시 깔아야 해 불편하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카톡 보안을 이유로 거절했는데 카카오페이도 보안 문제가 있는 건 마찬가지이지 않냐"라면서 "카카오페이는 되고 카톡은 안 된다고 거절한 이유가 여전히 납득이 안 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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