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불가능 캠핑 수요 급증
거리 두기 수월 캠핑용품 매출↑
유통·식품 업계 관련 마케팅 활발
직장인 최동재(37)씨는 "처음엔 제주도를 생각했다가 사람이 몰릴 것 같아서 가까운 캠핑장에 다녀오기로 했다"고 했다. 캠핑이 일상에 파고든 건 이미 수년 전 일이지만, 최근엔 즐기지 않던 이들까지 캠핑에 뛰어들고 있다. 실외이고, 거리 두기가 수월하다는 게 이유다.
10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 3~5월 캠핑용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6% 늘었다. 산업통상자원부 조사 결과 3월과 4월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이 각 17.6%, 5.5%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캠핑 수요가 얼마나 커졌는지 알 수 있다. 휴가철이 다가오자 캠핑 용품 매출은 더 늘었다. 이달 1~5일 캠핑 관련 제품 매출은 전년 대비 169% 증가했다.
유통·식품업계는 캠핑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게 지난달 21일 시작한 스타벅스 사은품 행사다. 올해 스타벅스가 내놓은 굿즈(goods·기획상품)는 여행용 보조 가방과 캠핑 의자다. 어떤 제품이 나와도 매년 품절될 정도로 인기가 많았던 행사지만, 올해 대란 수준으로 관심이 폭증한 건 캠핑 수요 증가와도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집에 모셔두고 구경하는 제품이 아니라 당장에 휴가지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실용성이 있어서 수요가 늘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스타벅스 뿐만 아니라 커피업계 전체가 캠핑 마케팅에 돌입했다. 파스쿠찌도 지난달부터 캠핑용 대용량 텀블러와 피크닉 매트를 판매 중이다. 보냉기능이 있는 아웃도어용 피크닉백도 내놨다. 할리스커피는 아웃도어 브랜드 '하이브로우'와 협업해 릴렉스체어와 폴딩카트 등 아웃도어용 라이프스타일 용품을 내놨다. 패션 브랜드 '커버낫'과 협업한 투썸플레이스는 썸머 매트 등을 여름 굿즈로 출시했다. 이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는 물론 롯데·신세계백화점 등 백화점은 캠핑용품, 아웃도어 의류 등 할인 판매 기획전을 진행 중이다.
주류업계는 쿨러백(Cooler Bag)을 내놓고 있다. 매년 해왔던 행사지만 올해는 더 기대를 걸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4월부터 집에서 맥주를 즐기기에 편리한 '클라우드 테이블형 쿨러백'을 내놨다. 칭따오는 휴대용 쿨러백(500㎖·8캔입)과 홀더형 쿨러백(330㎖·12캔입)을 올 여름 한정판으로 선보였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캠핑족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쿨러백이 예년보다 더 인기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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