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 업계, 코로나19 이후 무인화 바람 강풍 '주목'

기사등록 2020/06/09 11:26:13

3대 패스트푸드 업체의 키오스크 도입률 60~90% 달해

인공지능 활용한 로봇도 속속 도입中…BBQ 푸드봇 도입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프랜차이즈·식음료 업계의 무인화 바람이 더욱 거세질 지 주목된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와 임대료 부담이 적지 않은데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면접촉을 꺼리는 문화까지 확산될 경우 점포 무인화가 '대세'로 자리잡을 수 있고 이에 따른 무인화 기기 도입도 빨라질 수 있어서다.  

9일 프랜차이즈·식음료 업계에 따르면 프랜차이즈 업체중 패스트푸드 업체들은 무인 결제 단말기 '키오스크(KIOSK)'를 다수 도입해 점원 고객들을 상대하며 주문을 받지 않아도 되는 곳이 절반을 넘는다.

우리나라 3대 패스트푸드 업체인 롯데리아, 버거킹, 맥도날드의 키오스크 도입률은 지난 4월 기준으로 60∼90%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업체별 키오스크 도입률은 롯데리아 76.6%, 맥도날드 64.3%, 버거킹 92.4% 수준이다. 

매장 공간 사정으로 키오스크 설치가 불가능한 곳을 제외하고 사실상 모든 매장에서 무인 결제 단말기가 설치돼 있다고 볼 수 있다. 젊은 층 고객들을 중심으로 무인 결제 단말기 사용에 거부감이 없어서 무인 결제 시스템은 이미 정착 단계에 이르렀다고 평가 받는다.

코로나19 이후에는 주문과 결제 뿐 만 아니라 인공지능을 활용한 서빙 로봇이 속속 도입되면서 점포 무인화를 가속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CJ푸드빌과 LG전자가 개발한 클로이 서브봇, 우아한형제들이 자체 개발한 딜리플레이트 등이 대표적이다. 클로이 서브봇과 딜리플레이트는 다양한 음식점에서 서빙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서빙을 할 수 있는 로봇이 도입되면 고객들은 무인 결제 단말기를 통해 주문을 하고 로봇이 주문받은 음식을 고객 테이블에 가져다주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실제로 서빙 로봇을 시범적으로 도입한 외식 업체도 늘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BBQ는 지난해 서울 송파구 대단지 아파트인 헬리오시티 인근 매장에 자율주행로봇 '푸드봇'을 도입했다. CJ푸드빌은 국수 전문점 제일제면소 서울역사점에 서빙 로봇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롯데GRS가 운영하는 빌라드샬롯(잠실점), TGI 프라이데이스(부산 광복점), 풀무원푸드앤컬처 찬장(판교점) 등도 서빙 로봇을 도입·운영하고 있다. 

자판기를 활용한 무인 점포 출점도 무인화 바람이 강해질 경우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풀무원식품은 유통기한 관리가 까다로운 신선식품까지 판매 가능한 무인판매 플랫폼 출출박스를 지난해 론칭했다.

출출박스는 기존 자판기 패러다임을 바꾼 F&B 무인 판매 플랫폼이다. 상주 관리 인력 없이도 유통기한 짧은 신선식품과 냉장·냉동 간편식(HMR) 등을 판매할 수 있다.

지난해에는 프리미엄 키즈카페에 자판기를 설치·운영했으며 지난달에는 서울지방경찰청의 매점·카페·휴게실에 식음(F&B) 무인 판매 플랫폼 '출출박스'를 입점·운영하고 있다.

배스킨라빈스는 인천공항터미널점 등 일부 점포에서 '아이스크림 ATM'을 운영하고 있다. '아이스크림 ATM'은 매장 운영 시간과 관계없이 24시간 아이스크림을 구매할 수 있는 자판기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무인화 도입이 가속화되고 있었는데 코로나19 이후 언택트 문화가 확산되면서 프랜차이즈 업체를 비롯해 외식·식음료업계에 무인화 바람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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