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국세청 홈택스에서 싸이월드의 사업자등록상태를 조회해 보면 지난달 26일자로 폐업한 사업자로 조회된다. 자진 신고가 아닌 관할 세무서의 직권으로 폐업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싸이월드는 홈페이지 접속은 되지만 로그인이 제대로 안 되고, 되더라도 사진 등 미니홈피 게시물들을 확인할 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1999년 서비스를 시작한 싸이월드는 개인 홈페이지 '미니홈피', 인터넷 친구 관계 '일촌', 사이버머니 '도토리' 등의 기능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2003년 SK커뮤니케이션즈가 싸이월드를 인수하며 2000년대 후반까지 사세를 급격히 키웠다.
하지만 2010년 대규모 이용자정보 해킹 사건과 뒤늦은 모바일 대응,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에 이용자를 빼앗기면서 위기를 맞는다. 이후 싸이월드는 2014년 SK커뮤니케이션즈로부터 분사해 재기를 모색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사전 공지 없이 접속이 일시 중단되고 프리챌 창업자 출신인 전제완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이 연락 두절되는 등 경영 위기를 드러냈다.
싸이월드 이용자들은 이번 폐업 조치로 추억이 사라지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정보통신망법에 따르면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는 폐업할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 등 데이터를 파기하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실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우리들의 추억이 담긴 싸이월드가 사라지지 않게 해주세요, "미니홈피~ 싸이월드 추억소환~ 심폐소생~ 부탁드려요", "싸이월드 사진백업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등 싸이월드 데이터 백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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