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엔 40점대도 당첨 가능했으나 올해는 '전무'
'새 아파트=로또' 인식 강해져 커트라인 점점 올라
규제 시행 8월 전 공급·수요 몰려…눈치싸움 치열
4일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 공급된 민간분양 주요 아파트 4곳의 가점 커트라인은 '르엘 신반포' 62점, ‘호반써밋목동’ 61점, ‘우장산숲아이파크’ 56점, ‘흑석리버파크자이’ 59점 등이다.
지난해 청약이 이뤄진 주요 단지 커트라인을 보면 '백련산 파크자이' 47점, '태릉 해링턴플레이스' 44점, ‘홍제역 해링턴플레이스’ 36점, ‘길음롯데캐슬클라시아’ 54점, ‘등촌두산위브’ 47점, ‘이수푸르지오더프레티움’ 58점, ‘꿈의숲한신더휴’ 52점 등이었다.
작년에는 40점 이하로도 당첨이 가능한 단지들이 있었지만 최근 분위기만 보면 올해는 50점대로도 당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최소 60점은 돼야 서울에서 아파트 당첨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지난 5월에 이뤄진 흑석리버파크자이 분양에서는 청약 가점 만점자(84점)가 등장했고 강남권 인기 단지에선 70점 후반대 통장들이 쏟아지고 있다. 15년 이상 묵혀 뒀던 통장을 꺼내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셈이다.
기존주택 시장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규제가 이어지는 반면 분양 아파트는 가격 통제로 '로또 분양' 인식이 커지면서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당첨 가점이 치솟으면서 상대적으로 가점이 낮은 30~40대들은 이른바 ‘청포자(청약 포기자)’가 속출하고 있다. 젊은 층은 무주택 기간과 청약통장 가입 기간이 짧아 높은 가점을 얻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청약 과열은 서울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지난달 하남 위례신도시에 분양한 '우미린2차'는 369가구 모집에 4만2457명이 접수해 11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2일 화성시 오산동 동탄2신도시 '동탄역 헤리엇’의 경우에도 375가구 모집에 5만6047명이 몰려 149.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청약 시장의 뜨거운 열기는 당분간 식지 않을 전망이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 강화 등 오는 8월을 기점으로 새로운 규제가 시행됨에 따라 시행 전에 청약 수요가 몰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건설사들의 아파트 공급도 규제 시행 전인 6~7월에 한꺼번에 몰릴 가능성이 높다.
분양가 상한제를 둘러싼 예비청약자들의 눈치싸움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면 신규 주택 공급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는 반면 상한제 시행 이후엔 시세차익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져 당첨을 확신할 수 있는 고가점자들에게 기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분양시장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 전매제한, 거주의무 등 규제 등의 이슈가 연이어 나오면서 건설사는 시행 전 공급에 신경이 쏠리고 있고, 예비청약자는 규제 전에 분양 받으려고 나서면서 청약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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