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꾼' 이유리 "간난이 분장 기억...27호→35호로 끝나"

기사등록 2020/06/03 15:23:38

7월1일 개봉…영화 '귀향' 조정래 감독 연출

[서울=뉴시스]영화 '소리꾼' 온라인 제작보고회. (왼쪽부터) 배우 이봉근과 이유리. (사진=리틀빅픽처스 제공)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배우 이유리가 영화 '소리꾼'의 촬영 뒷이야기를 전했다.

이유리는 3일 영화 '소리꾼'의 온라인 제작보고회에서 "소리 영화는 처음이다. 영화도 오랜만에 하게 됐다"며 "소리에 대해 잘 모르고 시작했지만, 이렇게 좋구나라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소리꾼'은 영조 10년 정국이 어수선한 시기, 소리꾼 학규가 납치된 아내 간난을 찾아 떠나는 로드 무비다.

이유리는 소리꾼 학규의 아내 간난 역을 맡았다. 학규 역에는 이봉근, 학규의 조력자이자 북 치는 고수 대봉 역은 박철민, 길 위에서 만난 몰락양반 역은 김동완이 맡았다. 영화 '귀향'의 조정래 감독이 연출했다.

이유리는 "간난이라는 캐릭터를 맡았는데 제가 이제까지 해보지 못했던 연기들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분장이 너무 기억에 남는다. 처음에 메이크업 27호로 시작했다가 35호로 끝났다"고 말했다.

이어 "보통 여성분들이 21호를 쓴다. 그런데 저는 27호로 시작했다가 35호로 끝났다"며 "굉장히 어두워지고 점점 말라가고 못먹는다"면서 웃었다.

이에 배우 박철민은 "저는 87호를 썼다"고 너스레를 떨어 주변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유리는 또 '간난' 캐릭터에 대해 "조선시대이지만 굉장히 강인하고 현대적인 여성"이라며 "주눅들지 않고 남편을 찾아가는 그런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캐릭터와 자신의 공통점을 '힘이 넘치네' 다섯 글자로 꼽기도 했다. 그러자 김동완은 "가요계의 옥주현, 배우계의 이유리다. 천하장사들"이라며 "유리씨가 실제 힘이 세더라"라고 거들었다.
[서울=뉴시스]영화 '소리꾼' 온라인 제작보고회. 2020.06.03 (사진=리틀빅픽처스 제공)
이유리와 박철민, 조정래 감독은 이날 '연기꾼'으로 소리꾼 학규 역의 이봉근을 꼽았다.

이유리는 "봉근씨가 연기를 너무너무 잘한다. 대단한 연기자이면서 소리꾼"이라며 "우리의 소리, 모든 한에도 뛰어난 분이라 그걸 다 녹여서 그 소리 안에 모든 영화가 들어있는 것 같다. 그 소리를 듣는 분들은 봉근씨의 매력과 우리의 소리가 이렇게 좋다는 걸 느낄 것 같다"고 이유를 밝혔다.

그러자 이유리를 지목한 김동완은 "특히 지금도 기억난다. 유리씨가 '봉근아 이리와'라고 부르는 소리가 항상 현장에서 들렸다"며 "봉근씨가 집중할 수 있게 진짜 아내처럼 챙겨줬다"고 감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해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날 제작보고회는 배우들이 한복을 입고 '천안 삼거리', '너영나영' 등 판소리 공연을 선보이며 시작됐다. 영화는 오는 7월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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