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도 안 하고 알짜배기 매장 팔 생각만"
사측 "정규직 직원들, 인력 구조조정 불가능"
지금껏 통상적으로 해오던 매각 후 재임대방식(세일즈앤리스백)이 아니라 폐점을 고려한 것이라 특히 반발이 거세다. 홈플러스는 3개 매장 문을 닫고 그 자리에 주상복합건물을 짓는 등의 방안을 검토 중이다.
홈플러스노동조합은 3일 서울 광화문 MBK 본사 앞에서 3개 매장 밀식매각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제 위기를 틈타 대주주인 MBK가 은밀하게 구조조정을 시도하고 있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노조는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를 인수할 때 약속했던 1조원 투자도 지키지 않고 알짜배기 매장을 매각할 생각만 하고 있다"며 "경제위기를 틈타 밀실매각과 폐점을 하고 수 천개의 일자리를 없애는 구조조정을 강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3개 매장 중 안산점은 홈플러스 140여개의 매장 중 매출 순위 25위 안에 드는 상위권 매장이다. 사측은 매각 시 부동산 가치 등을 고려해 유동화 대상 매장을 고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사측은 자산 유동화를 위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일 뿐 확정된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유통업계 중심이 온라인으로 쏠리며 대형마트 업계 전체가 어려운 상황에서 자산유동화는 충분히 검토해볼 수 있는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앞서 2018년에도 동김해전과 부천 중동점을 폐점한 바 있다. 롯데마트의 경우에도 연내 16곳을 폐점할 예정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어떻게 유동성을 확보할 것인지에 대해 다각도로 고민 중"이라며 "직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될 수 있다는 주장은 터무니없다"고 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전 직원을 정규직화한 바 있다.
이 관계자는 "노조가 임금단체협상을 앞두고 협상테이블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자 이슈를 자극적으로 해석한 측면이 있는 것 같다"며 "임금 인상률 18.5%를 제시하고 있는데, 마트 영업이 어려운 상황에서 실현 불가능한 숫자"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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