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전 라디오 방송 출연해 발언
"백번 천번 얘기해도 나는 혼자였다"
구불구불 쓴 초안, 측근이 고친 정도
최용상에 대해서는 "기자 모은 정도"
윤미향 당선인 이야기 나오자 분노
"30년이나 한 것 배신했다" 주장해
28일 오전 CBS 라디오 프로그램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이용수 할머니는 최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씨 등이 제기한 배후설에 대해 "내가 바보냐, 치매냐"라며 "백번 천번 얘기해도 나 혼자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딸 같은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한테 내가 이거(기자회견문) 썼는데 이거를 좀 똑바로 쓰라고 했다"면서 "이걸 보고 그대로 써달라고 했는거(지) (내용은) 내가 생각하고 내가 했는…떳떳하다"고 강조했다.
앵커가 직접 작성한 초안을 가지고 있냐고 질문하자 이 할머니는 "있다"면서 "보내 달라고 하면 보내주겠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누구도 의논한 것 없다"면서 "내가 혼자 해야지, 내 일인데 내가 해야 할 일이지"라고 재차 강력 부인했다.
1차 기자회견 당시 이 할머니 옆에 있던 최용상 가자인권평화당 대표가 배후로 의심받는다는 질문에 대해서도 이 할머니는 "(내가) 기자를 어떻게 모으겠나 하는 생각으로 (그 사람이) 기자를 잘 알잖아, 기자를 데리고 와주고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이날 라디오에서도 정의연 전신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와 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등 단체가 위안부 피해자를 이용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이어갔다. 이 할머니는 지난 25일 2차 기자회견 당시 이같이 말해 새로운 논란으로 떠오른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이 할머니는 "정신대 대표면 정신대 대표로 가 있지, 왜 위안부 피해자를 섞었나"라면서 "정신대 할머니만 하는 게 부족하거든요"라고 말했다. 이어 "김복동 할머니는 저보다 두 살 위고 한 눈은 실명됐는데, 가자 하면 끌고 가니까 그저 그 사람들 말을 들은 것 뿐"이라고 덧붙였다.
또 "재주는 (우리가) 하고 돈은 딴 사람이 받아먹은 게 분하다"면서 "돈은 정대협이 가져갔다"고 주장했다.
이 할머니는 정의연 전 이사장인 윤미향 21대 총선 당선인에 대해서는 '배신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이 할머니는 "30년이나 한 것을 하루아침에 배신하고, 자기(윤 당선인)가 또 하고 싶다고 해서 사리사욕 챙겨서 국회에 (들어갔다)"라면서 "자기 책임이 있으니 완수를 해야지, 정대협이 위안부를 이용했으니까 이 죄만 해도 큰데, 그것도 모르고 팽개치고 맘대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사람 국회의원을 어떻게 시키냐, 이 나라는 법도 없냐"라면서 윤 당선인을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이 할머니는 지난 2012년 국회의원 비례대표 도전 때 윤 당선인이 출마를 말렸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주변에서) 할머니가 해야 한다(고 했고) 그래서 못 한다고 했는데, 공탁금 300만원을 이미 냈다고 하더라"며 "그래서 기왕 했으니 해야 겠다고 생각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그런데 끝에 가서 윤 당선인이 할머니가 하면 안 된다고 했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이 말린 이유에 대해서는 "모르지, 나이가 많고 하니까 그랬겠지"라고 했다.
이날 라디오 출연에서 이 할머니는 3차 기자회견 등 향후 계획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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