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연구팀, '포항지진' 발생 메카니즘 밝혀

기사등록 2020/05/26 18:00:00

지질환경전공 여인욱 교수팀 "공극압 변화로 단층에 지진"

물 주입에 따른 지진발생 메카니즘을 규명한 전남대 지질환경전공 여인욱 교수와 여 교수팀이 밝혀낸 2017년 포항지진 발생 메카니즘. (사진=전남대 제공)
[광주=뉴시스] 송창헌 기자 = 전남대학교 연구팀이 포항지진 사례 연구를 통해 물 주입에 따른 지진발생 메카니즘을 처음으로 규명했다.

26일 전남대에 따르면 지질환경전공 여인욱 교수 연구팀이 지난 2017년 11월15일 오후 2시29분께 포항시 북구 북쪽 9km 지점에서 발생한 지진(리히터 규모 5.5)의 발생 메카니즘을 밝혀내는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포항지열발전시설 인근에서 발생한 당시 지진의 사례연구를 통해 그동안 소량의 물 주입으로 포항지진과 같은 큰 지진이 촉발될 수 있느냐에 대한 의견들에 대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공극압 변화와 쿨롱 응력전달 모델링을 통해 초기에 물 주입에 따른 공극압의 변화가 임계 응력상태에 있던 단층에 작은 지진들을 발생시켰고, 응력의 이동을 통해 축적된 변형에너지가 순차적으로 다른 지진의 발생을 촉진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지진의 상호작용에 의해 더 큰 지진을 초래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공극압의 변화와 초기 지진들의 위치, 이런 지진들로부터 야기되는 응력의 변화 과정을 실시간으로 평가하는 것이 큰 지진의 촉발 가능성을 판단하는데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논문은 자연과학 분야의 권위있는 국제학술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5월26일자에 실렸다.

포항지진 정부조사연구단 국내조사단장이었던 여인욱 교수가 제1저자이고, 정부조사연구단 총괄단장을 맡았던 서울대 이강근 교수와 해외조사위원장이었던 미국 콜로라도대 세민 지 교수가 동참했다. 미국 노던일리노대 메건 브라운 교수도 연구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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