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혜영 '웰다잉 전도사', 채이배 '공인회계사 회장' 등 분야 가지각색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21대 국회부터 자연인 신분으로 돌아가는 여야 의원들은 자신들의 전문성을 살려 다양한 분야에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정치평론가, 소설가, 정계 후진 양성 등 경로도 가지각색이다.
5선의 원혜영 민주당 의원은 '웰다잉 전도사'로 인생 2막을 펼친다. 그는 25일 국회에서 30여년 정치 인생을 마무리하는 출판 기념회를 가졌다. 지난해 죽음의 자기 결정권을 존중해야 한다는 취지의 '웰다잉 기본법'을 발의하기도 했다. 자신의 지역구였던 부천에 개인 사무실을 차려 웰다잉 문화 조성에 힘쓰겠다는 계획이다.
민주당 '경제통'으로 불리는 최운열 의원은 자신의 전문 분야인 경제에서 제3의 사회 봉사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당내 경제 상황실장과 경제민주화TF 팀장 등을 두루 거친 최 의원은 최근 금융감독원장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20대 총선 문재인 대통령 영입인재 1호였던 표창원 민주당 의원은 '프로파일러'였던 본연의 직업으로 돌아간다. 그는 당분간 추리소설 집필과 자신의 이름을 딴 '표창원범죄과학연구소' 운영에 집중하면서 방송 활동을 병행해나갈 예정이다.
민주당 이철희 의원은 시사 평론가로 방송에 복귀한다. 최근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SBS 정치쇼' 진행을 맡았다. 정치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쓴소리'를 아끼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박지원 민생당 의원은 본격적인 정치 평론가 길을 걷는다. 그는 각종 정치 현안에 대해 날카로운 비평을 쏟아내 '정치 9단'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하다. 21대 국회에서는 방송, 라디오뿐 아니라 개인 유튜브 채널 '박지원TV'를 통해서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21대 총선에서는 불출마를 선언했던 채이배 민생당 의원은 대신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회계사 출신이며 국회에서도 신(新)외감법 도입을 주도한 바 있는 채 의원은, 원래 분야로 돌아가 회계 개혁에 나서겠다는 각오다.
정병국 미래통합당 의원은 국회를 떠난 후에도 정계 후진 양성에 기여할 예정이다. 교장을 맡고 있는 청년정치학교에서 프로그램을 확장하며 더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법인화를 계획 중이기도 하다. 정 의원은 보수통합 당시에도 주축 멤버로 활약한 만큼 보수진영 세대교체의 방향을 잡는 데 기여할 방침이다.
김 의원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정책의 기반이 되는 활동 공간이 필요하고, 정치 신인들에게는 스스로 개척하는 데 옆에서 응원하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정 의원의 청년정치학교에서도 대담 등을 하면서 도울 생각"이라고 밝혔다.
경제학 교수 출신인 김종석 통합당 의원은 다시 학교로 돌아간다. 김 의원은 정계에 입문하며 이미 정년퇴임을 한 상태지만, 차후에도 강의를 하고 관여하던 학회 등에 참여하며 선배로서 후학 양생에 보탬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 이전에 공동대표를 맡았던 바른사회시민회의 등의 시민단체와 학술재단에도 지속적으로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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