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中 양회 수혜주 찾기 '분주'

기사등록 2020/05/22 06:45:00

단기적으로 소비재 관련주 먼저 수혜 예상

5G , AI, 빅데이터, 반도체 등도 수혜주 거론

[베이징=AP/뉴시스]20일 중국 베이징의 인민대회당 앞에 출입을 제한하는 방책이 설치돼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연기됐던 중국 최대 정치 행사 양회(兩會: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오는 21일 인민대회당에서 열린다. 올해는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나와야 참석할 수 있고 현장 취재도 제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0.05.20.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연기됐던 중국의 연중 최대 정치 이벤트 양회(兩會)가 지난 21일부터 개최됨에 따라 국내 증권가에서도 수혜주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올해 양회에서는 코로나19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대규모 경기 부양책이 제시될 가능성이 높아 양회 이후 정책 수혜를 입을 수 있는 국내 기업도 다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양회는 정책자문기구격의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와 의회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로 구성된다. 올해의 경우 정협은 지난 21일 개최됐고 22일부터 27일까지는 전인대 회의가 개최된다.

주목되는 부분은 전인대에서 결정하는 대규모 경기 부양책 발표다. 코로나19 여파로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6.8%을 기록한 만큼 회복을 위한 대규모 경기 부양책 발표 가능성은 그 어느때보다 높아졌기 때문이다.

중론은 숙박·음식료·문화오락·교통운송·여행 등 전염병 영향을 크게 받는 업종에 구원정책 펼치는 한편 신성장 동력 마련을 전략적으로 확대하는 식으로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수 있다고 모아진다.

중국 증시에 상장된 종목들 중 소비재 관련주가 강한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예상을 뒷받침한다. 또 중국 증시에 투자하는 외국인들도 가전, 음식료 등 소비재 종목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 기업의 경우 중국 내 코로나19 이후 보복 소비가 활발해질 경우 LG생활건강 등 화장품과 신세계인터내셔날(SI), LF 등 패션 의류 기업을 중심으로 수혜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성장 분야에서는 5G ,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태양광 분야에 대한 강도높은 중국 정부의 정책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진핑 주석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화웨이가 미국산 반도체를 사용하지 못하게 압박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2025년까지 1조4000억 달러(1700조원)을 5G, AI, 반도체 등에 투자하는 기술부양패키지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해 중국의 첨단 기술 자립을 추진하는 한편 경기부양 효과를 얻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중국의 신성장 분야 투자는 관련 분야에서 협력 가능성이 높은 국내 기업들의 동반 매출 상승을 이끌 여지가 많다.

증권가에서는 5G 분야 수혜주로 RFHIC, 케이엠더블유 등을 꼽았다. AI 분야는 에스에프에이, 한글과 컴퓨터 등이 중국발 수혜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반도체 분야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비롯해 한미반도체, 유진테크 등 중화권 매출 비중이 높거나 국내 대기업에 납품하는 반도체 국내 장비 생산 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는 SK이노베이션, LG화학 등이 거론된다. 태양광 분야에서는 OCI, 한화큐셀, 한화케미칼 등이 꼽힌다.

중국 정부가 안정적 경제성장을 위해 인프라 투자 및 소비 부양 정책을 내놓을 경우 국내 기업 중에는 두산인프라코어, 현대건설기계, 아모레, 호텔신라 등이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양회에서는 코로나19 경제 충격을 극복하기 위한 부양정책 패키지,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사는 신성장 전략이 하이라이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외 정책으로는 미중 무역분쟁 대응전략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심정훈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양회 이후 확정된 정책 방향의 수혜를 받는 업종이 연간 주도주로서 역할을 한 경우가 많다"며 "올해 정책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소비관련주, 제약·바이오, 인프라, 부동산투자, 5G, 반도체 등이 연말까지 주도 업종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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