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U+와 함께하는 LG아트센터 디지털 스테이지 '콤파스 온라인 – 컴온(CoM On)'의 하나다.
'지젤'은 19세기 낭만주의 발레의 대표작이다. 사랑과 배신, 구원을 다룬다. 춤을 좋아하는 시골 아가씨 '지젤', 시골 청년으로 가장한 귀족 알브레히트와 안타까운 사랑 이야기다.
매번 뜨거운 활력으로 매만지는 작품마다 새 기운을 불어넣은 아크람 칸은 '지젤'에서도 새로운 상상력을 발휘한다. 순진한 시골 처녀 지젤을 의류 공장에서 일하는 난민으로 설정, 계층을 뛰어 넘는 사랑을 하는 강인한 이미지의 매력적인 여성으로 변화시켰다.
런던에서 태어난 아크람 칸은 방글라데시계 부모를 둔 이민 2세대다. 작품을 통해 끊임없이 자신의 정체성과 자아 찾기에 몰두해 왔다. 이번 '지젤' 역시 그런 작업의 연장선상이다.
이 진보적 지젤을 받아들인 잉글리시 내셔널 발레는 로열 발레단과 함께 영국을 대표하는 양대 발레단으로 통한다. 의상과 세트는 영화 '와호장룡'으로 아카데미상 미술상을 수상한 디자이너 팀 입(Tim Yip)이 맡았다.
애초 아크람 칸은 오는 6월 25~27일 LG아트센터에서 '제노스'를 선보일 예정이었다. 무용수로서 마지막 작품으로, 올해 기대작으로 꼽혔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기약 없이 미뤄졌다. 이번 '지젤'이 그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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