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국립국어원 지난 11~13일 새말모임서 대체어 선정
소프트파워→문화적 영향력, 하드파워→물리적 영향력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국립국어원은 최근 자주 사용되는 '언박싱'과 '소프트 파워', '하드 파워' 등의 단어 대신 '개봉' 또는 '개봉기', '문화적 영향력'과 '물리적 영향력'으로 사용할 것을 제안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은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열린 새말모임에서 이같은 대체어를 선정했다고 19일 밝혔다.
몇년 전부터 온라인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신상품을 소개하는 '언박싱 리뷰(Unboxing Review)' 콘텐츠가 많이 눈에 띈다.
패션, 도서, 인테리어, 전자기기 등의 새 상품의 상자를 연다는 의미에서 비롯된 단어로, 언박싱 리뷰 콘텐츠는 상품 개봉부터 어떤 제품인지 세세히 살펴보고 구입 시 고려할 점, 참고할 점 등을 소개하는 내용으로 채워져있다. 특정 제품을 구입하기 전인 소비자들이 합리적 소비를 위해 많이 찾아보며 참고한다.
새말모임은 부쩍 사용이 늘어난 '언박싱'의 대체어로 '개봉' 또는 '개봉(기)'를 선정했다.
또 정보 과학이나 문화·예술 따위를 앞세워 상대방의 행동을 바꾸거나 저지할 수 있는 힘을 뜻하는 '소프트 파워' 대신 '문화적 영향력' 사용을 권했다.
반대로 군사력이나 경제력 등을 앞세워 상대방의 행동을 바꾸거나 저지할 수 있는 힘이란 의미의 '하드 파워'의 대체어로는 '물리적 영향력'을 제안했다.
유튜브나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영상을 재생 시간을 기준으로 구분하는 용어 '쇼트폼(Short-Form)'과 '롱폼(Long-Form)'은 각각 '짧은 영상' 또는 '짧은 형식', '긴 영상' 또는 '긴 형식'으로 다듬었다.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은 "국민이 어려운 용어 때문에 정보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쉬운 말로 발 빠르게 다듬고 있다. 앞으로도 정부 부처와 언론사가 주도적으로 쉬운 말을 사용할 수 있도록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새말모임은 어려운 외국어 신어가 널리 퍼지기 전에 일반 국민들이 이해하기 쉬운 우리말 대체어를 제공하기 위해 국어 전문가 외에 외국어, 교육, 홍보·출판, 정보통신, 언론 등 다양한 분야 사람들로 구성된 위원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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