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 학생 등교수업 운영방안 발표
과밀 고교 분반수업 허용…"강사 수당 지원"
중학교, 초등학교 주1회 이상 등교수업 실시
세부 학사운영 방안은 학교에서 협의해 결정
학생·교직원 1명이라도 확진→원격수업 전환
고등학교 1, 2학년 학생들은 격주마다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을 병행해서 진행한다. 중학교, 초등학교 학생들은 두 수업방식을 병행하되 주 1회 이상은 학교에 가야 한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18일 오후 2시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학생 등교수업 운영방안을 발표했다.
등교일정은 교육부가 앞서 발표한 등교 일정에 준한다. 오는 20일 고3을 시작으로 고2·중3·초1~2학년과 유치원생은 27일, 고1·중2·초 3~4학년은 오는 6일3일, 중학교 1학년과 초 5~6학년은 같은 달 8일에 학교에 갈 예정이다.
◇"사태 심각성 고려해 고1·2는 격주로…고3은 매일 등교"
조 교육감은 "밀도 있는 학습이 필요한 고3은 매일 등교를 원칙으로 했지만, 나머지 고1·2는 (코로나19) 사태의 심각성이 여전하다는 점을 고려해 격주 운영을 권장했다"고 설명했다. 대학 입시를 준비하기 위한 학사일정이 이미 한계에 도달한데다, 중간·기말고사 등 평가의 형평성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 교육감은 "고3은 정부의 큰 방침이 있고, 대학입시로 인한 학부모들의 요구가 강력하게 존재하고 있다"며 "학교별로 실기가 중시되는 예술계열, 체육계열 등 다양성이 있어 최소기준을 제공하면서 학교 자율성을 제공하는 게 타당하다는 의견 수렴 결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 강연흥 교육정책국장도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의 질적 차이가 전혀 없다고 할 수 없기에 학생들의 불안감이 커졌던 것도 사실이다"면서 "(원격수업을) 오래 진행하면 사교육 의존도가 큰 지역과 다른 지역의 격차가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학교는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하되, 수행평가를 위해 최소 주 1회 이상은 학생들을 학교에 오도록 했다. 학년별, 학급별 등교 순환 주기는 학교에서 정한다.
초등학교도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하며, 학년별 또는 학급별 주 1회 이상 등교를 원칙으로 정했다. 학급 분반 운영도 가능하다. 기저질환 등으로 등교하기 어려운 학생에게는 7월말까지 원격수업 배움터를 운영한다.
특수학교의 경우 유·초·중·고교와 동일하게 단계적, 순차적 등교수업을 진행한다. 단 특수학교 학부모들과 협의하에 1~3차 순차 등교 시기인 5월27일, 6월3일, 6월8일 중 등교 시기를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 기저질환, 만성질환이 많은 특수학교 학생들의 특성을 고려한 것이다.
일반학교 내 특수학급의 경우 해당 소속 학교의 일정에 따라 등교수업을 진행하게 된다.
◇등교하면 고등학교 교실 수업은 어떻게…"학교가 자율로 정해"
서울시교육청은 학교급별 학사운영 방식, 학교 규모, 지역별 상황이 매우 다양한 점을 이유로 들어 "학사운영 세부 방안은 단위학교에서 구성원 간 협의에 따라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대신 학교의 결정을 돕기 위한 예시를 이날 함께 발표헀다.
서울은 30학급 이상의 과대, 과밀학교가 많아 코로나19 확산의 우려가 높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학급 당 30명 이상 과밀학급을 보유한 초·중·고는 87개교, 2968학급이다. 전교생 1000명 이상인 과대학교는 177개교로, 과밀학급이거나 과대학교인 곳이 서울 내에만 212개교다.
강연흥 국장은 "(과밀학급, 과대학교는) 강남, 목동, 중계동 일부 지역에 집중된다"며 "분반을 하려면 교실을 둘로 나누거나 교원 인력도 2배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를 줄이기 위해 서울시교육청이 제시한 방안이 시차별 짝홀수제다. 고1·2의 경우 격주로 등교시켜 매일 등교하는 고3과 더불어 밀집도를 3분의2로 줄인다는 구상이다.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하는 블렌디드 러닝(Blended Learnig, 혼합수업)도 한 방안이다. 이를테면 자율활동, 동아리, 봉사, 진로체험활동 등 창의적 체험활동 일부 영역 등을 원격수업으로 진행할 수 있다. 학교에서 지정하는 필수과목은 1~3교시 등교하고, 남은 시간은 집으로 돌아가 학생선택과목을 원격수업으로 듣는 식이다.
고교에서는 학생들이 선택과목을 듣는데, 대학수학능력시험 등 선호도에 따라 과목별로 과밀학급이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일시적 분반수업을 허용한다. 한 교실은 수업을 진행하고 다른 교실은 원격으로 교사의 수업을 듣는 '미러링 수업'이 한 예다.
희망하는 일반고, 자율형공립고에 분반 수업을 맡아 줄 보조교사(시간강사) 수당을 지원할 계획이다. 조 교육감은 "자율형사립고, 특수목적고 등에도 수당 지원을 검토해보겠다"고 덧붙였다.
학교 현장에서 고3의 등교를 이틀 앞두고 수업시간표를 제대로 짤 수 있겠느냐는 지적에 대해 서울시교육청 이화성 중등교육과장은 "교무부장 등 전문가와 이야기해 편성이 가능하다는 답을 받았다"며 "선택수업을 원격수업으로 편성하고 오전에 등교수업을 진행하면 된다"고 말했다.
수업을 준비하는 교사들의 부담감을 줄일 수 있도록 법정 의무교육시간으로 수행해야 하는 학교폭력 예방교육, 안전교육 등의 시수 축소에도 나서기로 했다. 조 교육감은 "서울시의회와 협의해 추후 자세한 방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등교 후 확진자 1명이라도 발생하면 원격수업 전환
등교수업에 돌입한 후에도 학생, 교직원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1명이라도 발생한 경우 학교 자체 비상운영계획에 따라 비상운영팀을 제외한 모든 학생, 교직원은 귀가 조치한다. 학사운영은 전면 원격수업으로 복귀한다.
학사운영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를 대비해 서울시교육청 본청과 산하 11개 교육지원청에 구성된 긴급지원단을 통해 원격수업 전환 시 출결, 평가, 학생부 기록 및 현장 문의에 대응할 방침이다.
모든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매일 등교, 급식 전 발열검사를 실시한다. 의심증상자가 발생한 경우 바로 선별진료소로 보내 검사를 받도록 조치한다. 등교를 앞두고 모든 학생들은 1주일 전부터 가정에서 이뤄지는 건강상태 자가진단 체크사항을 온라인으로 제출하도록 할 계획이다.
기숙사를 운영하는 학교도 1인1실을 원칙으로 운영하도록 권한다. 관내 대부분 학교가 2~4인 1실 체제로 기숙사를 운영하고 있어 어려움이 예상된다. 백정흠 평생진로교육국장은 "중·고등학교 중 73개교가 기숙사를 갖고 있다"며 "어려움이 많은 것도 사실인데 방역에 철저를 기하면서 재택, 등교수업 일정에 맞춰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등교수업을 대비한 방역물품도 구비했다고 밝혔다. 열화상카메라는 유치원을 제외한 초, 중, 고등학교 등 각급 학교에 1대씩 지원했다. 총 1366개교에 1547대가 마련됐다. 재학생이 1200명 이상인 학교는 1대가 추가로 지급됐다.
마스크는 학생 1명당 5명, 교직원 1명당 3매를 기준으로 배부됐다. 추후 학생과 교직원 1명당 2매 마스크를 추가로 확보해 지원할 방침이다.
학교의 실외체육시설도 주말과 공휴일에 한해 학교별로 지역주민에게 개방할 수 있으나, 실내시설은 당분간 개방을 잠정 중단한다.
밀접접촉이 빈번할 것으로 예상되는 급식 중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급식종사자도 매일 2회 발열체크, 호흡기 증상을 확인한다. 급식실은 한 방향 앉기, 한 자리씩 띄어 앉기, 배식시간 연장 등 분산 방안을 마련하도록 권고했다.
서울시교육청 백정흠 국장은 "기본적으로 거리두기다"며 "학교 30%에는 급식실이 없어 가림막을 이용하는 등 모든 선택지를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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