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공항 국제선, 코로나19 셧다운···3~4월 이용객 '0명'

기사등록 2020/05/16 09:52:19

국내선 이용객 예전 수준으로 회복 기미…탑승률 80%


[청주=뉴시스] 천영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청주국제공항 국제선의 '셧다운'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이 됐다.

지난 3월에 이어 4월에도 국제선 이용객이 '0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으면 이 같은 최악의 상황은 당분간 지속할 것이란 어두운 전망이 나온다.

16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청주공항 이용객은 7만5899명이다. 모두 국내선 이용객이며 국제선은 한 명도 없다.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 2월25일 국제노선이 전면 중단된 영향이다.

이전에는 항저우, 베이징, 선양, 다롄, 하얼빈, 옌타이, 하이커우, 장자제, 웨이하이, 옌지 등 중국 노선을 비롯해 일본 오사카·삿포르, 대만 타이베이, 미국 괌 등 14개를 운항했다.

올 3월부터 두 달 연속 국제선이 멈춘 것이다.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당시 1~2월과 4~8월 국제선 이용객은 '0명'이었다.

문제가 심각한 것은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면서 국제선 운항 재개가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청주공항 국제선의 일일 이착륙 항공기 수가 0대인 상황이 계속 이어질 수 있다.

지난해 연간 이용객이 개항 후 첫 300만명을 돌파하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후 본궤도에 오른 청주공항이 또다시 위기를 맞은 셈이다.

충북도와 한국공항공사 청주공항 등은 코로나19가 진정세로 돌아서지 않으면 국제선 재개가 어렵다고 판단, 국내선 이용객 유지에 힘을 쏟고 있다.

다행히 국내선 운항 편수가 최근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하루 32~46편까지 늘어났다. 탑승률은 80%까지 올라갔다.지난 3월과 4월 이용객이 7만명 대에 머물고 있지만 5월 이후에는 예전 수준으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상황 속에 충북도는 안전한 공항 이용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청주공항 여객청사와 터미널 등을 방역하고 있다.청주공항 국내선 도착장에는 발열 감시 카메라 2대를 설치했다. 도와 청주시, 청주공항, 국립인천공항검역소 등의 관계자 5명이 교대로 근무를 서고 있다.

도 관계자는 "청주공항 국제선이 정상화하려면 국내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코로나19가 진정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선 이용객이 안전하게 공항을 이용할 수 있도록 방역과 발열 등의 감시를 철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c@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