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체검사로 무증상자 비율 등도 추정 가능"
"원활한 항체검사 위해 검체 채취·시약 평가"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15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가 유행한 유럽, 미국에서 항체검사를 시행하고 있는데, 항체 양성률이 집단면역으로 유행을 억제할 정도의 수준까지 높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코로나19 대규모 유행이 이어지고 있는 유럽과 미국에서는 항체검사를 통해 집단면역을 살펴봤지만, 항체 양성률은 2~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항체검사로 코로나19 감염 규모를 비롯해 면역력을 가진 집단 규모, 무증상 감염자 비율을 알 수 있는 만큼 방역당국도 항체검사를 할 계획이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19) 면역이 없는 인구 비율을 보게 되면, 앞으로 코로나19에 노출됐을 때 면역력이 없어 감염될 수 있는 인구 집단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면서 "(결과를) 반영해 방역대책을 수립하는 데 참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항체검사 방역당국은 검체를 모으는 한편, 검사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여러 시약을 현재 검토 중이다.
정 본부장은 "현재 검체와 검사 대상자를 모으고 있고, 어느 정도 검체와 표본이 모이면 항체검사를 시행할 예정"이라면서 "현재는 정확한 검사를 위해서 시약에 대한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국내 코로나19 집단면역 정도를 알아보기 위해 두 가지 방안으로 항체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우선 매년 조사 중인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통해 전 국민을 표본으로 한 항체검사를 실시한다. 당국은 전국 성인 7000여명을 대상으로 국민건강영양조사와 항체검사를 연계해 주기적으로 항체검사를 진행한다.
또 코로나19가 지역사회에 광범위하게 전파됐던 대구·경북 지역 내 항체 양성률을 확인한다. 당국은 연령별 검체를 채취하는 한편, 완치 후 검진을 받은 확진자를 중심으로 이달 중에 검체를 확보해 항체검사를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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