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정춘숙, 내일 수요집회 참석해 연대발언 "폄하 안 돼"

기사등록 2020/05/12 18:44:46 최종수정 2020/05/12 18:56:55

"인근서 보수단체 시위…수요집회 지키러 간다"

"누구도 관심 안 가질 때 운동한 사람들…모욕 안 돼"

與 여성 의원들, 윤미향·정의연 지지 성명 고려도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정의기억연대 전 이사장인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인에 대한 수요집회 기부금과 한일 위안부 합의 관련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에 빗물이 맺혀 있다. 2020.05.10.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용인병)이 오는 13일 열리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제1439회 정기 수요집회에 참석해 연대발언을 한다.

수요집회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지난 1992년부터 매주 수요일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진행해온 집회로,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윤미향 당선인은 수요집회 주관 시민단체인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을 지냈다.

최근 정의연을 둘러싼 각종 의혹 제기로 어려움을 겪는 수요집회에 정 의원이 연대 의사를 밝힌 것으로, 향후 여당 의원들의 동참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정 의원은 12일 뉴시스와 만나 "내일 수요집회에 참석하려고 한다. 발언도 할 것"이라며 "다른 의원들도 다 가자고 하긴 그래서 제안은 안 했지만 나는 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일 보수단체측 100명 정도가 수요집회 장소 인근에 와서 시위를 한다고 한다"며 "(이에 맞서) 지키러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의연과 윤 당선인을 향한 의혹 제기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운동에 대한 비난으로 번지는 것에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정 의원은 "위안부 문제에 정부도, 국회의원도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을 때 운동을 한 사람들이다. 그렇게 모욕적인 얘기를 들을 일이 아니다"라며 "그동안 정의연이 한 일이 부정되거나 그들을 폄하하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탄식했다.

윤 당선인에 대해선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효녀 딸처럼 케어를 해왔다. 할머니들 아플 때 챙기고 명절 때 찾아가고 했다. 누구도 그렇게 못한다"며 "어떻게 그렇게 긴 세월을 할 수 있겠는가"라고 옹호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여성가족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제안설명을 하고 있다. 2020.05.06.  bluesoda@newsis.com

민주당 여성 의원들은 나아가 윤 당선인과 정의연에 대한 지지 표명을 고려하며 의견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중진 의원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지금 얘기를 하고 있다. 처음에는 정치 공방으로 가면 더 상처를 받을 것 같아서 차분하게 대응하려 했지만 친일 학자 등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어 어떻게 대응하면 좋을지 고민하고 있다"며 "너무 참담하고 슬프다"고 말했다.

정의연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처음 제기된 1990년 여성·시민단체들이 나서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를 창립한 후 수요집회를 주관해왔다. 정 의원은 정의연에 참여해온 한국여성의전화에서 24년간 활동한 여성문제 전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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