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평상시로 돌아가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보여줘"
FT "국제적으로 칭송받았던 한국 정부에 타격"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서울 이태원 일대 클럽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집단 감염 사태에 외신들이 비상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성공적인 코로나 19 방역으로 '사회적 거리두리'를 완화했던 한국에서 2차 확산사태가 일어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현지시간) '한국의 초반 코로나바이러스 성공이 새로운 케이스 빈발로 인해 흐려지고 있다'란 제목의 기사에서, 지난 주말 하루동안 29세 남성이 5개의 클럽과 바를 돌아다닌 이후 50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고 전했다.
특히 이 남성이 확진 판정을 받은 지난 6일은 한국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한 날이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상황은 코로나 19로 인해 평상시로 돌아가는 일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대국민 연설에서 "코로나 19가 완전히 종식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다"라고 말한 것도 전했다.
WSJ은 이번 집단감염이 이태원의 게이클럽을 중심으로 발생했다는 점 때문에 한국에서 성소수자 인권침해 문제가 제기된 점도 지적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한국에서 터진 새로운 집단감염이 코로나 19 봉쇄를 조심스럽게 완화하려는 유럽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처럼 방역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은 국가에서 다시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한데 유럽 각국이 긴장하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특히 이번 사건은 성공적인 방역으로 국제적인 칭송을 받았던 한국 정부에 '타격'을 입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FT는 중국에서도 신규 확진자가 늘면서 북한과 가까운 곳에 제한조치가 다시 부과됐다고 전했다.
10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전날 본토의 코로나19 신규 확진 환자는 14명이라고 발표했다. 중국에서 하루 1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지난달 30일 이후 9일 만이다. 특히 지린성 궁주링시 교육국은 이날 긴급 공고문을 통해 “지린시와 수란시의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11일로 예정된 고1, 고2 개학 일정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앞서 인근 수란시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1명이 최소 11명을 전염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FT는 독일 일부 지역에서도 확진자 수가 늘어 봉쇄완화 일정이 연기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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