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청, 내일로 예정된 등교 관련 기자회견 돌연 취소…등교연기 검토?

기사등록 2020/05/10 18:54:10 최종수정 2020/05/10 19:02:02

11일 오후 2시 열려다가 하루 전 취소 공지

"질본, 교육부 대응에 맞춰 다시 안내할 것"

[서울=뉴시스] 김정현 기자 = 서울시교육청이 오는 13일 고등학교 3학년 등교개학을 이틀 앞두고 열려던 등교수업 운영방안 기자회견을 취소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가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르게 확산세를 보이면서 교육당국도 등교연기를 무게감 있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교육청은 10일 오후 6시께 출입기자단에 보낸 대변인 명의의 공지문에서 "11일 오후 2시로 예정되었던 등교수업 운영방안 기자회견을 잠정 연기한다"며 "발표는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따른 질본과 교육부 대응에 맞춰 다시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당초 등교개학 시 학교가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을 요일 또는 시간별로 나눠서 시행하는 2·3부제, 짝홀제 등 등교 방식에 대한 발표를 내놓을 방침이었다.

그러나 용인 66번 환자로부터 시작된 서울 이태원 클럽가 집단감염 추가 확진자가 54명에 이르는 등 사태가 심상찮자 발표를 미루고 추이를 살피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 이상수 교육과정정책관(국장)도 이날 오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 나와 "고3의 학사 일정 변경 여부와 관련해서 질본 등의 역학조사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며 "여러 가능성은 열어놓고 대신에 질본이나 중대본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시도교육청과 등교와 관련한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만큼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는 서울시교육청에서 등교연기를 건의할 가능성도 있다.

이 국장은 "현재 공식적으로 시도교육청으로부터 연기 요청 자체를 아직 받지는 않았다"며 "아마 여러 가지 점검을 하고 논의는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지난 4일 고3이 13일부터 순차적으로 등교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20일에는 초등학교 1~2학년과 유치원생 포함 고2와 중3이 등교한다. 27일에는 고1과 중2, 초등 3~4학년이, 초등 5~6학년은 6월1일에 각각 등교할 계획이다.

박능후 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11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이태원 클럽 감염의 영향을 판단하기에는 아직 역학조사 초기단계로 한계가 있어 지금 당장 결정하는 것은 어려움이 있다"면서 "이번 사태의 확산 추이, 학교 현장 의견수렴 등을 통해 빠른 시일 내에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 1차장은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하고, 또 생활과 방역을 동시에 병행한다고 했을 때에는 어느 정도 위험은 감수하겠다는 각오를 한 것"이라며 "완전 무결한 상태에서 등교를 개시한다거나 일상적인 사회생활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 위험을 감수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dobag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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