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클럽 간 하사와 같은 부대 소속 간부 확진
이태원 클럽 간 하사→간부1명·병사 1명 2차 감염
국방부, 사이버사 소속 장병 전원 대상 'PCR 검사'
사이버사 하사 밀접접촉자만 20명…추가확진 우려
용인 육군 대위도 격리…밀접 접촉자 격리 및 검사
확진자 부대 제외한 일반부대 장병휴가 정상 추진
군 안팎에서는 이태원 클럽과 관련해 군(軍) 내 2차 감염자가 연일 발생하면서 추가 확진자 발생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만 국방부는 확진자가 나온 부대 등을 제외한 나머지 부대에 대해서 장병 휴가를 정상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10일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군 내 코로나19 추가 확진자는 1명으로,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사이버사 소속 A하사와 같은 부대 근무하는 간부로 확인됐다. 추가 확진자는 A하사와 식당에서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A하사는 지난 2일 새벽 용인 66번 확진자가 다녀간 서울 용산구 이태원 모클럽을 방문했다. 그는 이후 숙소로 귀가했지만 같은 날 저녁에 다시 다중이용시설인 PC방을 갔고, 지난 4일 오후에는 용산구의 한 술집도 찾았다.
A하사는 지난 5일 증상이 나타나자 당일 오전 인근 병원을 방문했으며, 증상이 나타났음에도 6일 출근을 한 뒤 재차 병원을 방문했다. 지난 7일 최종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격리조치됐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지난 8일 A하사의 접촉자로 분류된 장병 103명에 대해 PCR(유전자 증폭) 검사를 시행했고, 이 검사에서 사이버사 근무중대 소속 병사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102명은 음성으로 나왔다.
아울러 국방부는 영내 사이버사에서 확진자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이날도 해당부대원 전원을 대상으로 PCR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A하사 숙소인 국방레스텔과 A하사가 방문한 것으로 확인된 국방부 청사 별관, 민원실, 육군회관 등은 잠정 폐쇄하고 소독 작업을 마쳤다.
다만 A하사의 밀접접촉자가 현재까지 20명으로 확인된 만큼 추가 확진자 발생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A하사의 밀접접촉자 20명 중 18명은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격리 중이며, 2명은 자가격리 중이다.
B대위는 지난 1일 밤~2일 새벽 친구와 함께 이태원 모 클럽을 방문했다. 동행한 친구가 코로나19 확진자로 확인되면서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검사를 받았다.
육군은 곧바로 역학조사를 벌여 B대위와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20여 명을 격리하고 PCR검사를 시행하는 한편 이 간부가 사용한 시설도 방역 조치를 취했다.
군 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어기고 이태원 클럽 등을 방문한 A하사와 B대위에 대해 코로나19 완치 후 징계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추가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군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43명(완치 39명)이 됐다. 현재 군에서 격리 관리 중인 확진자는 사이버사 A하사를 비롯해 A하사의 접촉자로 분류된 간부 1명과 병사1명, 용인 육군 B대위 1명 등 4명이다.
국방부는 군 내 확진자 발생 여부와 별개로 지난 8일부터 정상 시행되고 있는 장병 휴가는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다만 확진자와 관련 있는 부대를 제외된다. 사이버사와 용인 육군 직할부대 등은 현재 장병들의 휴가가 통제된 상태다.
국방부 관계자는 "확진자가 있는 부대를 제외하고 휴가는 그대로 시행되고 있다"며 "군은 '생활 속 거리두기'를 지속하면서 코로나19를 완전히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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