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환경재판소 "LG화학, 80억원 공탁하라…인명피해 책임"

기사등록 2020/05/09 15:37:16

"LG, 법적 규정 준수하지 않았다"

진상조사위 구성…18일까지 보고

[비샤파카트남=AP/뉴시스] 7일 오전 3시께(현지시간)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 비샤카파트남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에서 유독가스가 누출돼 최소 8명이 숨지고 100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진에서 사람들이 가스 피해를 입고 쓰러진 소년을 들것에 실어 구급차에 태우고 있다. 2020.5.7.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인도 환경재판소(NGT)는 가스누출 사고 피해와 관련해 LG폴리머스인디아 측에 5억루피(약 81억원)를 공탁하라고 지시했다.

9일 인도 PTI통신에 따르면 인도 환경재판소는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 비샤카파트남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의 가스누출 피해에 대한 잠정 공탁금을 전날인 8일 통보하며 "LG측은 법적 규정을 준수하지 않았다"고 책임을 물었다.

아다시 쿠마르 코엘 환경재판소 소장은  사고 원인 등을 조사할 5명으로 구성된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리고 오는 18일까지 사고 대응 방안을 보고하라고 명령했다.

보도에 따르면 위원회는 사건 발생 순서, 대응 실패 원인, 책임 인물과 책임 당국, 인명의 피해 정도 등 사건을 포괄한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5억루피의 금액에 대해서는 "회사 재정과 가치, 피해 규모 등을 고려해 책정했다"고 환경재판소는 설명했다.

환경재판소는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에서 유출된 스티렌 가스에 대해 1989년 위험화학물질의 제조, 보관 및 수입에 관한 법에서 명시된 위험화학물질이라고 강조하며, 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현장 및 외부 비상계획이 요구된다며 "LG화학은 이같은 규칙을 준수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같은 거대 규모의 유해 가스 누출은 공공 보건과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위험한 산업에 종사하는 기업은 '엄격한 책임'의 원칙을 분명히 지켜야 한다"고 재판부는 강조했다.

앞서 지난 7일 새벽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에서는 유독가스인 스티렌이 누출되며 최소 12명이 숨졌다. 사망자 중에는 8살짜리 소녀와 노인 2명도 포함됐다. 공장 인근 지역 주민 1000~1500명이 대피하고 이 중 800여명은 병원으로 옮겨졌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사건 발생 후 트위터를 통해 "비샤카파트남에서 발생한 상황과 관련해 내무부와 국가재난관리국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며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비샤카파트남에 있는 모든 이들의 안전과 안녕을 기원한다"고 했다.


[서울=뉴시스]7일(현지시간) 새벽 인도 남부 비사카파트남 LG화학 인도 공장에서 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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