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등교 연기 지금 검토 안해…추이 살펴 논의"
서울시교육청은 내주 초 등교 연기 여부 검토하기로
질본 "9일까지 위험도 면밀하게 따져보고 협의할 것"
전문가 "산발적 감염 발생하면 학교 문 닫는 게 맞아"
초발 감염자인 용인 66번 환자는 수도권은 물론 동선이 경기, 강원까지 닿아 있으며 이미 부산에서도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가 나왔다. 주말 중 전국 곳곳에서 산발적 소규모 집단감염이 나올 경우 등교연기는 불가피해질 수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9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등교 시기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상황으로 보고 있지는 않지만 추이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방역당국의 판단이 나오고 나서 방역당국과 협의를 해야 한다"며 "교육부가 먼저 검토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말을 아꼈다.
관할 지역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에서는 불안감이 감지된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굉장히 불안하다"며 "이번 주말(9~10일)을 지나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이 지난 2일 새벽 이뤄진 만큼 오는 16일까지는 잠복기라 할 수 있다. 그 동안 3~4차 감염이 일어나 13일 개학 이후 학생이나 교직원이 감염될 경우 전체가 원격수업으로 전환해야 하고, 최악의 경우 학교를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
자칫하면 싱가포르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도 여전하다. 싱가포르는 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지난 3월23일 각급 학교 개학을 강행했다가 학교에서 확진자가 잇달아 발생하자 지난달 8일 비(非)대면 재택 수업으로 완전 전환했다.
이에 따라 이번 주말동안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이 급속도로 확산될 위험이 높다고 판단될 경우 이르면 9일과 10일, 늦어도 다음주 초에는 등교 연기 여부가 결정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교육부는 지난 4일 고3이 13일부터 순차적으로 등교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20일에는 초등학교 1~2학년과 유치원생 포함 고2와 중3이 등교한다. 27일에는 고1과 중2, 초등 3~4학년이, 초등 5~6학년은 6월1일에 각각 등교한다.
강화된 방역지침을 따르되, 교육부는 신천지 대구교회와 같은 슈퍼감염이 일어날 경우 감염병 전문가와 방역당국, 시도교육청과 협의를 통해서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위험도를 전체 확진자 숫자만 갖고 평가하지는 않는다"며 보다 정밀한 척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질본은 확진자 수와 함께 감염경로가 명확한지, 자가격리 중에 확진되는 등 방역망 관리 안에서 발생했는지, 추가 접촉자를 얼마나 발생시키는지 등을 따져보고 위험도를 평가할 방침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위험도를 심층적으로 분석한 뒤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가 여러 지역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등 확산될 경우 등교를 미뤄야 한다고 경고한다.
생활방역위원회 위원인 홍윤철 서울대 의대 교수(예방의학)는 "환자를 조기발견하는 체계 내에서 환자 발생 수, 방역 관리망 내에서 일어난 감염인지, 감염이 계속 진행되는지 등을 따져봐야 한다"며 "아직은 단발성인 것 같지만 만약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것이라면 학교 문 닫아야 한다"고 말했다.
만약을 대비해 등교 연기 또는 중단을 결정할 감염병 지표와 계획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홍 교수는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은 모두가 다 예상한 부분"이라며 "발생 규모가 어느 정도일 때 다시 거리두기를 강화하거나 학교를 ㄹ닫을 것인지 기준을 신속히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dobagi@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