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號, 당 쇄신 등 과제 첩첩산중....'김종인 비대위' 재부상

기사등록 2020/05/08 16:33:31

주호영, 과반 이상 득표로 21대 첫 원내사령탑 당선

당 대표 겸임, 총선 참패한 당수습, 전열재정비해야

리더십 첫 시험대, '김종인 비대위' 출범 문제될 듯

"조기 전대 바람직하지 않아…김종인 비대위 차선"

한국당과 합당 문제도 마무리해야…"가급적 빨리"

슈퍼여당 견제 중책도…"철저한 팩트와 논리로"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제21대 국회 미래통합당 첫 원내대표에 선출된 주호영 의원이 8일 국회에서 열린 2020년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당선자총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0.05.0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4·15 총선 참패 이후 리더십 공백 사태를 겪었던 미래통합당이 8일 주호영(5선·대구 수성갑)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하며 당 수습에 본격 나설 전망이다. 당 재건과 슈퍼여당 견제 등 막중한 임무를 떠안게 된 주 신임 원내대표는 당장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출범 문제로 리더십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통합당이 이날 국회에서 치른 원내대표 경선에서 주 신임 원내대표와 러닝메이트로 나선 이종배 신임 정책위의장은 총투표수 84표 중 59표를 획득해 당선됐다.

주 신임 원내대표는 TK(대구·경북)출신의 비박계(非박근혜계) 5선 의원이다. 한나라당 원내수석부대표, 새누리당 정책위의장, 바른정당 원내대표 등 원내 요직을 두루 역임했다.

앞으로 주 신임 원내대표는 21대 국회 문을 여는 통합당의 첫 원내 사령탑이자, 현재 부재한 당 대표를 겸임해 총선 참패로 혼란에 빠진 당을 수습하고 당 전열을 재정비해야 할 임무를 최우선 과제로 맡게 됐다.

특히 전임 당 지도부가 마무리짓지 못한 '김종인 비대위' 출범 여부를 매듭짓는 게 리더십 1차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앞서 통합당은 전국위원회에서 김종인 비대위를 추인했으나, 김종인 비대위원장 내정자가 '4달 임기'를 거부하는 등 표류하며 신임 지도부에 비대위 문제를 풀 권한이 넘어갔다

주 신임 원내대표는 당내 일각에서 주장하는 조기 전당대회에 대해 "바람직하지 않다"며 "차선일 수 있다"는 김종인 비대위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그는 당선 기자회견에서 "조기 전당대회는 당 정비가 안 된 채로 반성 기회도 가지 않은 채 가는 것은 문제"라고 김종인 비대위에 힘을 싣는 입장을 보이며, 당선인들의 총의를 모으고 김종인 비대위원장 내정자와 상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 신임 원내대표가 과반 이상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당선된 만큼 김종인 비대위 출범이 탄력받을 있단 관측이 나오는 한편, 비대위 임기 연장에 부정적인 당내 의견들로 인해 상임전국위원회가 한번 무산됐던 만큼 의견을 하나로 모으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후보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2020년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당선자총회에서 합동토론회 발언을 하고 있다. 2020.05.08.   bluesoda@newsis.com
통합당과 비례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과 합당 문제도 결정해야 한다.
 
한국당이 통합당과 합당하지 않고 1명을 영입해 20석 원내 교섭단체를 만들면 여당에 2개의 교섭단체를 활용해 맞설 수 있단 이점이 있다. 하지만 양당이 합당을 공언해왔던 만큼 국민들과 한 약속을 지키지 않고 '꼼수'를 부린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주 신임 원내대표도 "가급적 빠르면 좋다고 본다"며 합당에 무게를 실었다.

주 신임 원내대표의 대여 협상력도 주목된다. 총선 참패로 덩치가 103석(미래한국당 포함) 정도로 쪼그라든 제1야당의 원내대표로서 180석의 거대여당의 독주를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 국회 원구성, 3차 추가경정예산안 등을 놓고 협상력을 발휘해야 한다.

주 신임 원내대표는 거대 여당에 맞설 원내전략 및 협상카드에 대해 "협상은 철저한 팩트와 논리를 갖고 해야 한다. 철저히 사실관계를 준비하고, 우리가 맞다면 협상을 이끌어내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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