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에게 친근감…정부·軍 지향하는 가치 담겨
F-35A, 자유의 기사 의미 '프리덤 나이트' 부여
우리식 이름 처음 붙인 전투기는 KF-5 '제공호'
김영삼, 첫 국산 훈련기 별칭 KT-1 '웅비' 작명
※ '군사대로'는 우리 군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전하는 연재 코너입니다. 박대로 기자를 비롯한 뉴시스 국방부 출입기자들이 독자들이 궁금해할 만한 군의 이모저모를 매주 1회 이상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공군이 보유한 전투기 등 항공무기체계에는 고유명칭 외에 별칭이 붙는다. 국민에게 자부심을, 때로는 친근감을 주기 위해 별칭이 부여된다. 별칭에 담긴 숨은 뜻을 살펴보면 우리 정부와 군이 지향하는 가치도 엿볼 수 있다.
공군이 지난해부터 도입하고 있는 첫 스텔스 전투기 F-35A에는 프리덤 나이트(Freedom Knight·자유의 기사)란 별칭이 부여됐다.
F-35A를 만든 미국은 적을 번개처럼 공격한다는 뜻으로 '라이트닝2(Lighting2)'라는 별칭을 붙였지만 우리 군은 우리만의 새 이름을 붙였다.
공군은 "오랫동안 자유진영을 수호하던 F-5(자유의 투사, Freedom Fighter) 전투기의 임무를 계승해, 월등히 향상된 능력으로 대한민국을 수호하는 충성스러운 기사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F-35A 프리덤 나이트 작명에 영감을 준 F-5A/B는 미국 군사원조에 따라 1965년 도입한 전투기다. 제작사인 미국 노스롭(Northrop)사가 붙인 프리덤 파이터란 별칭을 우리 군도 받아썼다.
우리 군이 운용 중인 F-4E 팬텀2(Phantom2)와 F-16 파이팅 팰콘(Fighting Falcon)도 미국 제작사가 부여한 별칭을 그대로 활용했다.
우리식 이름이 처음 부여된 전투기는 KF-5 제공호다. F-5E/F 타이거2를 기반으로 대한항공과 삼성정밀(한화테크윈)이 1980년 KF-5 제공호를 면허 생산했다. 공모 절차 없이 정부 결정에 따라 '하늘을 제패하는 전투기'라는 이름이 부여됐다.
공군은 국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2000년부터 공개모집 방식으로 별칭을 정하기 시작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과 미 록히드마틴이 공동 개발한 초음속 고등훈련기인 T-50(FA-50)은 대국민 공모를 통해 골든 이글(Golden Eagle)이란 이름을 받았다. 골든 이글은 맹금류인 검독수리를 의미한다.
첨단 공중조기경보통제기 E-737은 2008년 대국민 공모를 거쳐 피스 아이(Peace Eye)로 불리게 됐다. 피스 아이는 한반도의 평화를 수호하는 눈이라는 의미다.
국내 최초 4인승 민간항공기인 KC-100을 개조한 입문훈련기 KT-100은 2008년 대국민 공모로 나라온이란 별칭을 받았다. 나라온은 100% 완벽하게 날아오른다는 뜻이다.
이 밖에 세계 60여개국 이상에서 사용되고 있는 대표적인 전술수송기 C-130J는 슈퍼 허큘리스(Super Hercules), 다목적 수송기인 CN-235는 슈퍼 트루퍼(Super Trooper), 대형 수송헬기 CH-47D는 치누크(Chinook), 기동헬기 HH-60P는 블랙 호크(Black Hawk) 등 미국 이름을 차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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