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가 거머쥔 방사광가속기…기초연구부터 신약개발까지

기사등록 2020/05/08 11:31:40

살아있는 세포까지 관찰…타미플루, 비아그라 등 개발에 활용

1조 투입, 일자리 13만7000개·6조7000억 생산효과 창출 기대

[서울=뉴시스]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신규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최종 설치 부지로 충북 청주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8일 1조원 규모 신규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최종 설치 부지로 충북 청주시가 선정됐다.

방사광가속기의 경제유발 효과가 6조7000억원에 달하고 고용유발 효과와 13만명에 달해 지자체의 부지 유치 경쟁이 치열했었다.

방사광가속기는 작은 물체를 관찰하는데 사용하는 ‘전자현미경’으로 볼 수 있다. 전자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하면 ‘방사광’(X-선)이라는 빛이 나오는데 그것으로 물체의 형태를 관찰하는 시설이다.

방사광가속기를 이용하면 금속의 내부 구조는 물론 성분까지 분석할 수 있다. 기존 현미경으로 볼 수 없는 단백질 구조나 1000조분의 1초에 준하는 찰나의 세포 움직임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첨단 반도체 공정과 신약 개발 등 다양한 산업부문에 활용할 수 있을뿐 아니라, 기초과학 연구에도 필수적인 첨단장비다.

국내 방사광가속기는 포항에 3세대와 4세대, 2기가 이미 구축돼 운영 중이다. 하지만 성능과 시설 용량면에서 한계에 다달해 기초 과학 연구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4세대 방사광가속기는 3세대보다 밝기가 1억배 이상 밝으며 1000배 빠른 속도를 지녔다. 빛의 밝기가 태양보다도 100경배 밝다. 3세대 방사광가속기에서는 볼 수 없었던 살아있는 세포까지 볼 수 있다.

화학과 생물, 전기, 의학 등 기초연구는 물론 바이오신약, 반도체, 이차전지, 에너지저장장치(ESS), 청정에너지 등에 그 활용 범위가 무궁무진하다.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의 신종플루 치료제 타미플루와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 백혈병 치료제 글리벡 등이 방사광가속기를 통해 탄생한 신약들이다.

이번 사업에 투입되는 비용은 국비 8000억원, 지방비 2000억원 등 총 1조원에 달한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에 따르면 이 사업은 6조7000억원의 경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역 내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2조4000억원, 고용창출 효과는 13만7000명에 달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방사광가속기는 범용장비로 거의 모든 분야 과학자들과 산업체에서 다 쓸 수 있는 세계 최고로 작은 것들을 볼 수 있는 현미경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따라서 모든 분야에서 작은 것으로 하는 데 다 쓰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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