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 끝 당선' 울컥한 김태년…거대與 원내대표 경선 열기

기사등록 2020/05/07 17:49:17

민주당 당선인 163명 전원 참석해 열기 더해

이해찬 "저는 투표권 없다" 말해 웃음 일기도

정성호, 초선 공략…"투표장 가서 싹다 잊어라"

이례적 결선 투표 없이 확정에 탄성 나오기도


[서울=뉴시스]장세영 기자 = 제21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제1기 원내대표에 선출된 김태년 의원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출 당선인 총회를 마친뒤 이인영 전 원내대표와 포옹을 나누고 있다. 2020.05.0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강지은 한주홍 김남희 기자 = 7일 '친문(親文) 당권파'이자 '정책통'으로 꼽히는 4선의 김태년 의원이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은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도 박수와 웃음이 오가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180석이라는 거대 여당으로 재탄생한 만큼 누가 21대 국회 첫 민주당 원내사령탑을 맡아 국정 운영의 리더십을 발휘하느냐에 관심이 쏠리면서도 과반 의석을 확보한 집권 여당의 자신과 여유가 느껴졌다.

이날 오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을 위한 총회에는 비례대표 연합정당 더불어시민당 당선인 17명을 제외하고 투표권이 있는 민주당 당선인 163명 전원이 참석해 선거에 열기를 더했다.

민주당 당색인 파란색 넥타이를 똑같이 매고 총회에 도착한 김태년·전해철·정성호(기호순) 후보는 입장하는 당선인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며 막판 표심 잡기에 나섰다.

이어 장내로 들어온 세 후보는 맨 앞자리에 나란히 앉아 자신의 정견발표 순서를 기다렸다. 후보들은 서로 웃으며 가볍게 대화를 나누면서도 긴장한듯 연신 물을 마시기도 했다.

정견발표에 앞서 이해찬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21대 국회 첫 1년은 무조건 국민이 체감하는 성과를 내야 한다"며 "그래야 정권 재창출도 가능하고 문재인 정부의 성공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태년(왼쪽부터), 전해철, 정성호 원내대표 후보자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제1기 원내대표 선출 당선인 총회에 참석해 있다.  2020.05.07. photothink@newsis.com
이어 "누가 원내대표가 되든 모두 하나돼 한 팀으로 21대 국회를 최고의 성과를 내는 국회로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다소 엄숙하던 분위기는 그러나 이 대표가 "축사를 하지만 사실 저는 투표권이 없다"고 말해 웃음이 일기도 했다.

이어진 정견발표는 발표 순서에 따라 정성호 후보가 먼저 나섰다. 다른 두 후보에 비해 계파색이 상대적으로 옅은 정 후보는 야당을 설득할 수 있는 '포용과 실용'의 리더십을 부각했다.

정 후보는 특히 68명의 초선 당선인들의 표심을 공략했다.

그는 "초선 당선인 여러분, 정치에 입문하면서 이런저런 인연이 생겼고 마음의 빚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투표장에 들어가면 싹 다 잊어버려라. 누구 찍었는지 아무도 모른다"고 말해 장내에 웃음이 터져나왔다.

위트 있는 유머를 던진 정 후보와 달리 전해철 후보는 정견발표 내내 진지한 모습을 보였다.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후보자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제1기 원내대표 선출 당선인 총회에 참석해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2020.05.07. photothink@newsis.com
참여정부 시절 민정수석으로 일한 전 의원은 "당이 나서서 대통령을 공격하는 상황에서 레임덕과 대통령의 정치적 좌절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며 "다시는 그런 아픔을 겪어서는 안된다. 문재인 정부는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원내대표 경선에 나선 '재수생' 김태년 후보는 이날 사전 원고에 없던 발언을 추가해 "저에게 더 이상의 원내대표 선거는 없다. 안정과 통합의 리더십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며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정견발표를 마치고 곧바로 투표가 시작됐다. 당선인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기표소에서 차례로 투표했다. 이어 개표가 진행됐고 후보 세 명은 모두 단상 위에 마련된 자리에 앉아 개표 결과를 기다렸다.

개표 결과가 나오기까지 장내에 다소 긴장감이 감돌자 사회를 맡은 박찬대 원내대변인은 "어떻게, 두근두근하신가요? 두근두근하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린다"며 후보들을 향해 격려의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이윽고 경선 결과가 발표됐다. 개표 결과는 전체 163표 가운데 김 후보 82표, 전 후보 72표, 정 후보 9표.

[서울=뉴시스]장세영 기자 = 7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제1기 원내대표 선출 당선인 총회에서 원내대표로 당선된 김태년 후보(가운데)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0.05.07. photo@newsis.com
김 후보가 과반을 달성해 이례적으로 결선 투표 없이 1차 투표만으로 원내대표 당선이 확정되자 후보들은 물론 당선인들 사이에서도 탄성이 나오기도 했다.

전 후보와 정 후보는 김 후보에 웃으며 축하의 인사를 건넸고 세 후보는 나란히 서서 손을 번쩍 치켜들었다.

김 후보는 이어진 당선 인사에서 "일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린다. 민주당에 대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는 특히 울컥한듯 말을 잊지 못한 채 "안정과 통합의 민주당을 반드시 만들어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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