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美, 증거도 없이 공격...中 때리기 가담 않겠다"

기사등록 2020/05/06 22:37:31

美의 '코로나19 中 책임론' 비판

"중국과 좋은 관계 굳게 지킬 것"

【모스크바=AP/뉴시스】러시아를 국빈 방문 중인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이 5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정상회담 장소인 모스크바 크렘린궁으로 입장하고 있다. 2019.06.06.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러시아 크렘린(대통령궁)은 6일(현지시간) 미국이 증거도 없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중국 연구소 유출설을 주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이날 미 CNBC뉴스에 코로나19가 중국의 연구소에서 유래됐다는 미국의 주장은 "매우 심각하다"며 "그런 주장을 하려면 증거를 대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증거가 없다면 이런 비외교적인 방식으로 다른 나라를 공격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코로나19 사태의 책임을 둘러싼 미국의 중국 때리기에 대해 "어떤 연대도 표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전례 없는 수준의 심각한 위기가 한창인데 세계보건기구(WHO)나 중국에 모든 책임을 돌리려는 것은 적절한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는 중국과의 관계를 중시한다며 "심각한 위기 속에서는 상호 협력을 활용해야 한다. 우리는 정보와 치료 방식 등을 교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우리는 중국과 좋은 관계이며 이를 가치있게 여긴다. 이를 굳게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는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이 사태를 은폐해 전 세계적 피해를 키웠다고 주장하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코로나19가 중국 우한(武漢)의 박쥐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유래됐다는 '상당한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끔찍한 실수'가 이번 사태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그러나 주장을 뒷받침할 구체적인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미국이 자체적으로 관련 정보를 모았지만 아직 다른 나라들에 공유하지 않고 있을 가능성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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