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부려 가지고? "시비걸어 가지고?" 달서구의회 난장판

기사등록 2020/05/06 16:21:02
[대구=뉴시스] 이지연 기자 = 6일 오전 대구 달서구의회 제270회 본회의에서 이신자 의원이 5분발언을 하고 있다. 2020.05.06 ljy@newsis.com

[대구=뉴시스]이지연 기자 = 대구 달서구의회 임시회가 구청장 발언의 진위 확인을 놓고 의원들끼리 충돌하는 등 난맥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이태훈 구청장의 발언과 관련, 녹음파일을 검증하자는 발언이 나오자 의원들간에 또 고성이 오갔다.

6일 대구 달서구의회 제270회 임시회 5분발언에서 이신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이 "이태훈 구청장의 발언을 녹취분석연구소 등 공신력있는 기관에 검증을 요청해 그 결과를 19일까지 통보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이 청장은 '사실에 근거하라', '덮어씌우지 마라', '속도를 0.5배로 천천히 해서 들으면 정확히 들린다' 등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반박했다"며 "기계는 거짓말하지 않는다. 어느 한 쪽은 조작된 것이지 않겠나. 서로의 녹음 원본파일을 국가공인공증기관 등에서 공증 받을 수 있도록 즉시 응해 달라"고 요구했다.

앞서 이신자 의원은 이태훈 달서구청장이 1월21일께 진천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 주민들과 구의원 등이 모인 자리에서 "'구 의원이 씨부려 가지고···마···이래 나쁘게'라는 발언을 해 구의회 의원들을 무시했다"며 1인 시위를 벌이는 등 문제를 제기해 왔다.

이와 관련해 이태훈 구청장은 "구의회를 비하하는 발언이나 의도를 전혀 갖고 있지 않았다. '시비걸어 가지고···'로 말했다. 처음부터 검증해 보자고 이야기해 왔고 지금 당장도 좋다"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이날 최상극 의장을 향해서도 "사태가 이렇게 지나도록 갈등을 지켜만 보고 있다. 단체장이 의회의 위상을 추락시켰음에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결국, 김인호 의원의 요청으로 20여분 간 정회되기도 했다.

최 의장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이 의원을 향해 "의장한테 상의한 적 있었나. 내가 중재를 몇 번 했나"고 따져 물었다.

김 의원도 이 의원에게 "미리 우리끼리 사전에 이야기도 안 해 보고 공식 회의 자리에서 의장한테 이러면 되느냐"고 고성을 질러 한순간 분위기가 험악해지기도 했다.

본회의장을 벗어나면서도 의원들의 고성은 계속됐다.

점심시간을 넘겨 오후까지 계속된 이날 회의에서는 구정소식지 '희망달서'에 이신자 의원의 5분발언 내용이 누락된 것을 놓고도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김귀화 의원이 구정질문에서 "구민의 알권리에 대한 범위는 어디까지인가. 구정소식지에 게재하지 않는 것이 있느냐"고 묻자 이 청장은 "소식지와 관련된 세부사항은 위임하겠다"고 답했다.

김 의원이 "(위임을) 인정할 수 없다. (사전에) 질문서를 드렸으니 충실히 답변하면 된다"고 몰아붙이자, 이 청장은 "세부사항들은 참모들이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라며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결국 이 청장은 관련 답변을 하지 않은 채 1~2분 가량 침묵했고, 소식지 편집위원장인 정원재 부구청장이 답변을 대신했다.

김 의원은 "이 의원만 (발언을) 뺀 이유가 뭔가. 홍보지가 발행되고 특정 의원이 배제된 적은 처음이다. 구정소식지가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여주는 구청장의 홍보지로 전락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정 부구청장은 "편집위원회가 진위 여부가 밝혀지지 않았고 논쟁 중인 사안으로, 또 구민들의 공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단체장의 압력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편집위원회의 의견이 그렇게 모아진 것"이라고 답했다.

이를 끝까지 지켜 본 구민들은 "한심하다"며 혀를 찼다. 이날은 코로나19 감염 방지 차원에서 방청객들은 입장하지 못한 채 복도에서 모니터로 지켜봤다.

진천동의 최모씨는 "달서구에는 현재 고층아파트들로 인한 조망권, 일조권 해결 등 현안들이 산적해 있지 않나. 그런 건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집행부에 시비만 걸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구민은 "갑질이 따로 없다. 공무원들을 몇 시간씩 잡아두고 일도 못하게 하면서 구정 관련 질문은 얼마 되지도 않는다. 의미없는 질문들 뿐이다. 당을 없애든지 명예직으로 전부 돌려야 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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