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 제3세계 아이들에 유용한 특수물병 개발

기사등록 2020/05/04 13:12:34

해수전지 이용 '낮에는 정수기 밤에는 조명등'

김차중·김영식 교수팀, iF 디자인 어워드 수상

아프리카 등 식수, 전기 부족한 지역에 도움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UNIST(울산과학기술원)는 김차중 디자인 및 인간공학부 교수와 김영식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 교수팀이 생활담수화 및 조명 제품, '아쿠아시스(Aquasis)'를 공동 개발했다. 아쿠아시스는 제3세계 바닷가 아이들에게 식수와 조명을 공급할 수 있다. (사진=UNIST 제공)photo2newsis.com

[울산=뉴시스]구미현 기자 = 국내 연구진이 제3세계 아이들을 위해 오전에는 정수기, 오후에는 생수통으로 그리고 밤에는 조명등으로 사용가능한 특수 물병을 개발했다.

UNIST(울산과학기술원)는 김차중 디자인 및 인간공학부 교수와 김영식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 교수팀이 생활담수화 및 조명 제품 '아쿠아시스(Aquasis)'를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해수전지 기술과 디자인 작업이 결합한 이 제품 디자인은 지난 3월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 2020'에서 '프로페셔널 콘셉트(Professional Concept)' 부문 본상을 수상했다.

연구진은 바다에 인접해 있지만 만성적인 식수와 전력 부족으로 인해 보통의 일상을 누리지 못하는 제3세계 국가의 아이들을 위해 제품 디자인을 진행했다.

세계적으로 오염된 식수로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을 위해 '라이프 스트로우'와 같은 제품이 제작돼 보급되고 있지만, 바닷물의 경우엔 담수화가 어려워 식수 문제가 심각하다.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UNIST(울산과학기술원)는 김차중 디자인 및 인간공학부 교수와 김영식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 교수팀이 생활담수화 및 조명 제품, '아쿠아시스(Aquasis)'를 공동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2020.05.04. (사진=UNIST 제공)photo@newsis.com

아쿠아시스는 해수전지의 담수화 기능에 주목해 문제를 해결했다. 바닷물 속 나트륨 이온을 이용해 전기를 충전하는 해수전지는 충전 과정에서 바닷물을 담수화할 수 있다. 연구진은 조명 상단에 있는 태양광 패널로 해수전지를 충전해 조명을 위한 전기를 담고, 동시에 마실 수 있는 물을 만들 수 있도록 제품을 디자인했다.

이 제품은 수인성 질병에 취약한 어린이들의 건강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바닷물을 담수화하는 만큼 살균된 깨끗한 물을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아이들도 쉽게 바닷물을 담을 수 있는 크기와 무게로 디자인 됐다.

아이들의 일상을 고려해 아침에 일어나 바닷물을 담아두면 오전에는 정수기로, 오후에는 생수통으로, 밤에는 조명등으로 기능한다. 특히, 해수전지로 작동되는 조명은 교육 및 놀이 기회가 부족한 아이들에게 야간에도 책을 보거나 놀이를 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해줄 수 있다.

아쿠아시스는 UNIST가 보유한 원천기술과 디자인 역량을 결합해 탄생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해수전지 원천기술을 보유한 김영식 교수팀(참여연구원 김문이)과 제품 디자인에 강점을 지닌 김차중 교수팀(참여연구원 조광민, 마상현)은 1년여에 걸쳐 기술상용화를 위한 협업을 진행했다.

김차중 교수는 "아쿠아시스는 기술의 사회적 기여에 초점을 맞춰 제3세계 아이들이 겪고 있는 문제에 대한 깊은 고찰과 고민을 바탕으로 연구와 협업을 진행한 결과물"이라며 "디자인을 통해 UNIST가 가진 기술을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상용제품으로 만들어낸 사례로 의미가 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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