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보건기구(PAHO) 지원금도 끊어 코로나19검사 중단
미 하원외교위원장 "위험하고 근시안적인 결정" 비난
미국의 하원 외교위원회 위원장인 민주당의 엘리엇 엥겔 하원의원(뉴욕주)은 4ㄴ웡 30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공개서한을 보내서, 그 때문에 미주보건기구(PAHO)의 자금이 동결되어 니콜라스 마두로 치하에서 고통받고 있는 베네수엘라 국민들의 참상이 한층 더 악화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PAHO의 베네수엘라에 대한 생명을 구하는 사업을 중단위기에 처하게 한 트럼프행정부의 결정에 대해 우리는 위험하고도 근시안적인 결정이라고 단정한다"고 밝힌 엥겔위원장의 서한에는 중남미 담당 분과위원회 위원장인 알비오 시레스 의원(뉴저지)도 함께 서명했다.
PAHO 는 트럼프의 WHO에 대한 자금지원 중단 발표후에 미국 정부가 이 단체에 대한 지원금을 끊었다고 이 번주에 발표했다.
하지만 익명을 요구한 미국 관리 소식통 2명은 이것이 최종 결정된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한 명은 다음 번 미국의 자금지원이 5월말로 미뤄졌다고 말했고, 다른 한 명은 PAHO에 대한 지원 종결 여부는 아직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워싱턴에 본부를 둔 미주보건기구(PAHO)는 WHO의 미국 지부이면서 동시에 거의 반세기에 걸쳐서 WHO의 창립과 미주 지역 운영을 도맡아 온 별도의 독립기구라는 독특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이 기구가 WHO로 부터 받는 지원금은 전체 운영비의 3분의 1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35개 회원국의 분담금으로 충당된다. 그 가운데 미국은 최대 기부국으로 전체 예산의 거의 60%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은 현재 2019~2020년도분 분담금 1억1000만 달러를 내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미 국무부와 국제개발청(UAID)은 아직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고 있다.
엥겔위원장은 서한에서 미국이 이 지원금을 내지 않음으로써 베네수엘라에서 진행되던 코로나19 진단검사와 추적검사가 중단되었고 콜롬비아에 탈출해 살고 있는 베네수엘라 이민들에 대한 코로나19 방역도 중단 위기에 처했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뿐 아니라 900만명에 달하는 베네수엘라 어린이에 대한 홍역 백신주사도 불가능하게 되었다고 주장했다. 이 홍역예방주사는 2018년 무려 5800명이었던 홍역발생 건수를 2019년에는 600건 이하로 줄어들게 했던 사례가있다.
엥겔의원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국민의 94%는 현재 빈곤상태에서 살고 있으며 700만명이 인도주의적 구호가 필요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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