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 전국이 들썩들썩…"코로나19 중대국면" 우려

기사등록 2020/04/29 13:10:00

황금연휴 중 제주도 18만 인파 예상

"여행지 접촉→거주지 이동 위험 커"

"지역감염 확산의 단초 될 가능성도"

"마스크 착용 등 예방수칙 꼭 지켜야"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정부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제한적으로 완화한 가운데 지난 28일 오전 제주국제공항에 서 있는 돌하르방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마스크를 쓰고 있다. 제주도는 오는 30일부터 시작되는 황금연휴 기간 동안 '코로나19' 주의 환기 차원에서 도내 관광지 40여기의 돌하르방에 마스크를 씌우기로 했다. 2020.04.28. woo1223@newsis.com
[서울=뉴시스] 사건팀 = 서울에 사는 직장인 A(33)씨는 황금 연휴를 맞아 제주도 여행을 계획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발이 묶이면서 그 좋아하는 여행을 가지 못한지도 한참, 제주도라도 가서 바람을 쐬며 기분전환을 하기 위해서다.

A씨는 29일 퇴근 후 제주도행 밤 비행기를 탄다. 코로나19 국면에 주춤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비행기 표 값이 황금연휴 시작 이후에는 평년 성수기 가격에 버금가는 수준이라 하루 앞선 출발을 하기로 했다.

그는 "숙소나 항공권은 특가로 구했는데 문제는 렌트가 가격"이라며 "요즘 제주도에 렌트카 씨가 말랐다는 말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확산이 우려된 여행객들이 대중교통이나 택시를 기피하기 때문이라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석가탄신일과 노동절, 주말, 어린이날로 이어지는 황금 연휴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29일 전국 곳곳에서 들썩임이 감지되고 있다. 이 기간 중 제주도 여행을 계획 중인 사람이 18만명에 달한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제주도 내 인기 리조트 예약은 대부분 마감된 상태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신규 발생이 10명대로 떨어지면서 연휴기간 중 전국 곳곳의 관광지와 도심 공원, 대형 쇼핑몰 등에 인파가 몰릴 것이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황금연휴가 코로나19 방역의 중대 국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긍정적으로 보면 국내 신규 확진자 수가 많이 감소한 것으로 봐서 지역사회에서 감염자가 있을 가능성이 낮으니 이동이 많고 사람이 북적거리는 곳에서도 감염 위협이 그렇게 높지는 않다"면서도 "코로나19는 특별한 바이러스"라고 우려했다.
[서귀포=뉴시스]우장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 중인 지난 8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조랑말생태공원 광장에 조성된 유채꽃밭을 시 당국이 트랙터 등 장비를 동원해 갈아 엎고 있다. 2020.04.08. woo1223@newsis.com
엄 교수는 "전파성이 강하고 조용한 전파가 가능한 바이러스인 만큼 감염인이 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동하고, 많은 사람과 접촉하다 보면 전국적으로 퍼질 수 있다"며 "여행지에서 (감염인과) 접촉하면 결국 여행객이 거주지로 돌아가 발병하게 되니 전국적 환자 발생의 단초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재갑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역시 "가는 것을 막을 수 있겠냐"면서도 "언제든 발병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놀러 가더라도 사람이 밀집한 곳은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녀 와서도 몸 상태를 면밀히 체크해 빨리 증상을 알아챌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김우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역시 "지금 괜찮다고 앞으로도 괜찮다는 보장은 없다"며 "눈에 보이는 (확진자) 수가 줄었지만 외국이 안전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해외 입국 문을 닫아 걸지 않는 이상 10명 전후의 확진자는 계속 나올 것"이라고 봤다.

이어 "날씨는 더워지고 마스크는 답답하고 하니 긴장감이 풀릴 수 있는데 휴가를 가든 안 가든 1~2m 거리유지, 마스크 착용과 같은 예방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며 "이같은 예방수칙이 일상이 되는 게 바로 코로나19가 가져온 변화"라고 했다.

그러면서 "휴양지에서도 개별 사업장이 나서서 입장 시 발열 체크, 손 소독제 구비 등 코로나19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조치를 취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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