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건강 관련 무성한 소문들 너무 의존해선 안 돼"
원산 전용열차 사진은 "오도 위한 교란전술 가능성도"
태구민이라는 이름으로 지난 15일 치러진 총선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된 태 전 공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진실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은 극히 소수에 지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김 위원장이 4월15일 김일성 주석 탄생을 기념하는 기념행사에 불참한 것은 김 위원장이 어떤 육체적 질병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태양절로 알려진 이날은 북한에서 가장 중요한 날로 보통 위성 발사나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 같은 일이 벌어지곤 했다.
태 전 공사는 김정은의 공식 행사 불참에 대해 "북한인들이 볼 때 정말 비정상적"이라고며 "그(김정은)가 어떤 수술을 받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가 혼자 일어설 수도, 제대로 걸을 수도 없다는 점 한 가지는 분명하다"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그러나 어떤 증거도 제시하지 않았다. 앞서 CNN이 지난주 미국은 김 위원장이 수술 후 심각한 위험에 처해 있다는 첩보를 입수, 북한을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하는 등 김정은의 건강과 행방에 대한 온갖 추측들이 나돌고 있다. 한국의 데일리NK도 김 위원장이 심혈관 시술을 받고 치료 중이라고 전했지만 이 역시 확인할 수 없다.
태 전 공사는 북한 지도자를 둘러싼 극도의 비밀에 비춰볼 때 현재 유포되는 소문들은 대부분 알려지기 어려운 것들로 정확하지 않아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김정은의 실태를 확인할 수 있는 사람은 김정은의 부인이나 여동생, 또는 측근들뿐"이라며 "(김정은이)지금 어디에 있는지, (혹은)어떤 수술을 받았는지 그런 소문들이 사실에 근거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2011년 12월 김정일의 사망은 이틀 동안이나 비밀에 부쳐졌으며 심지어 북한 외무상조차 공식 발표 1시간 전까지 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문정인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은 지난 26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은 원산에 건강하게 잘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수석 보좌관 회의에서 김 위원장의 건강에 대해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다.
또 북한 전문 웹사이트는 '38 노스'는 지난 25일 김 위원장의 전용 열차가 원산의 철도역에 주차된 것을 보여주는 위성사진을 게재했다. 그러나 태 전 공사는 북한은 인공위성으로 이 열차를 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 종종 전용 열차를 전국 각지로 보내 교란 작전을 펼치곤 했다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북한은 전기불과 관련해서도 유사한 교란 전술을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정은 위원장의 위치를 미국 위성에 숨기기 위해 밤에 빈 사무실에 불을 켜놓거나 김 위원장이 머물고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게스트 하우스에 불을 켜놓는 등 위성사진을 오도하기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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