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충격' 에쓰오일 1분기 1조 영업적자…정유업계 대규모 적자 현실화

기사등록 2020/04/27 17:54:45

에쓰오일, 영업손실 1조73억원…"최대 적자"

국내 정유4사 적자 3조원 넘을 수도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에쓰오일이 올해 1분기 1조원대의 영업손실를 내면서 정유업계의 대규모 영업적자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에쓰오일을 시작으로 국내 정유4사의 2020년도 1분기 실적이 잇따라 발표된다.현대오일뱅크는 29일, SK이노베이션은 다음달 6일이다. GS칼텍스 실적 발표 날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5월 둘째주가 유력하다.

에쓰오일은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이 1조73억원을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돈 것은 물론 2018년 4분기에 낸 분기 기준 최대 규모의 영업손실(3335억원)을 넘어서 1976년 창사 이래 최악의 성적을 안았다. 매출액은 같은 기간 4.2% 감소한 5조1984억원이다.

에쓰오일 실적이 발표되자 업계에서는 1분기 정유4사 영업적자가 3조원을 넘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각 정유사가 운영하고 있는 화학부문까지 합친 실적으로 정유부문 실적만 떼어놓고 보면 적자폭은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유업계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극심한 수요 부진, 국제유가 급락, 정제마진 악화 등 '삼중고(三重苦)'에 시달리고 있다.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이 부진한 가운데 코로나 사태로 수요 침체까지 겹치면서 실적이 나빠졌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정제마진은 손익분기점인 4달러를 좀처럼 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1분기에만 국제유가가 60% 이상 하락하면서 정유사들이 막대한 재고평가손실을 떠안았다. 정유사는 통상 원유를 사들인 후 정제하는 과정을 거쳐 2~3개월 후 판매하기 때문에 유가가 급락하게 되면 비싼 가격으로 구입해 놓은 유가를 싸게 팔아야 해 손해를 본다.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정제마진은 4월 넷째주도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4월 평균 마진은 -0.7달러다. 지난달 배럴당 20~30달러선으로 떨어졌던 국제유가는 이달 들어 배럴당 10~20달러선까지 주저앉았다.

업계 관계자는 "정유사들의 대규모 가동률 조정과 정기보수 일정과 더불어 글로벌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정제마진은 낮은 수준에서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코로나19 여파로 적어도 상반기에는 상황이 나아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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