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고 전두환, 부인 이순자씨와 승용차 타고 광주법정 行
경찰, 타 지방청 경력 등 850여 명 투입…능동 대처 방침
차량 이동로에 울타리 설치…예정된 집회는 최대한 보장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 헬기 사격을 주장한 고(故)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을 받는 전두환(89)씨가 서울 연희동 자택에서 출발해 광주법정을 향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삼엄한 경비를 펼치고 있다.
27일 광주경찰청 등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후 2시부터 광주지법 201호 법정에서 열리는 전씨의 재판에 850여 명의 경찰력을 투입했다.
광주경찰청 소속 기동대·방범순찰대 7중대 뿐만 아니라, 타 지방경찰청 소속 기동대 5중대 경력까지 동원됐다. 2개 여경중대도 현장에서 만일의 상황에 대비한다.
지역 일선 경찰서에서는 당직자·대기근무자를 제외한 형사·강력·여성청소년계·교통안전계 등 가용 경력이 총동원됐다.
경찰은 전씨가 부인 이순자씨와 함께 탄 승용차의 이동 경로마다 경찰력을 촘촘하게 배치했다. 특히 법원 청사 정문·후문과 전씨가 하차할 법정동 출입구 주변 출입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경찰은 만일의 물리적 충돌을 예방하고, 재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 등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방침이다. 또 대응 단계·상황별 시나리오에 따라 유연한 경비를 펼친다는 뜻이다.
재판이 열리는 201호 법정 안팎에는 사복·정복 차림의 경찰 수십여명이 배치돼 재판정 내 질서를 유지한다.
법원도 법정 출입 보안을 더욱 강화하고 자체 경비 인력을 모두 동원한다.
이날 법원 주변에서는 5·18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와 시민사회단체가 주관하는 항의 집회가 열린다.
단체들은 서울 광화문광장에 있던 '전두환 동상'을 옮겨와 전씨의 엄벌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벌일 예정이다.
경찰은 시설 경비·안전 상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집회·시위를 최대한 보장한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집회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우발 상황에 철저히 대비한다.
또 전씨 부부가 탑승한 차량이 법원에 들어오고 나갈 때 발생할 수 있는 우발 상황에 대비해 접근 통제 수단·방법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차량 주요 이동동선에는 철제 임시 울타리가 설치됐다.
한편, 전씨는 2017년 4월 발간한 회고록을 통해 '5·18 당시 헬기 기총소사는 없었던 만큼 조비오 신부가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는 것은 왜곡된 악의적 주장이다. 조 신부는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다'라고 주장해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2018년 5월3일 재판에 넘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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