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상 정의구현 전국사제단 전 대표 선종...향년 88세

기사등록 2020/04/25 15:01:25
[서울=뉴시스]김병상 몬시뇰(사진=천주교 인천교구 제공)2020.04.2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민주화·사회운동에 헌신했던 정의구현전국사제단 전 대표인 김병상 몬시뇰(원로사목)이  25일 선종했다. 향년 88세.

1932년 충남 공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1969년 사제품을 받았다. 인천 답동 주교좌 성당의 보좌를 시작으로 인천교구 사무국장과 상서국장(사무처장)직을 역임했고, 김포 성당의 주임을 지냈다. 이후 답동 주교좌 성당의 주임, 인천교구 총대리직과 사무처장, 관리국장을 겸직했고, 이후 주안1동·만수1동·부평1동 성당 주임으로 사목했다.

부평1동 성당 주임 사목 중 2003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로부터 몬시뇰로 임명된 고인은 이후 학교법인 인천가톨릭학원과 학교법인 인천가톨릭교육재단의 이사장 대리직을 수행했다. 몬시뇰은 주교품을 받지 않은 가톨릭 고위성직자에게 부여하는 칭호다.

특히 고인은 반평생 민주화운동·사회운동에 앞장섰다. 고인은 사목활동 중 인천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초대 위원장,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공동대표, 기쁨과희망사목연구원 이사장, 사단법인 지학순정의평화기금 이사장 등 교회 안에서 정의평화 활동에 앞장섰다.

1974년 원주교구 지학순 주교가 유신독재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구속되며 생겨난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에 창립 회원으로 참여했다. 1977년 인천교구 총대리 겸 부교구장으로 답동성당에서 '유신헌법 철폐'와 '언론자유 보장'이 적힌 현수막을 내걸고 특별 기도회를 열었다가 경찰에 구속됐다. 그가 투옥되자 수많은 사제들과 신자들이 석방 촉구 기도회를 열고, 신부들이 단식농성을 감행해 15일 만에 풀려났다.

그는 그 뒤에도 함세웅 신부, 김승훈 신부 등과 함께 천주교 정의구현 전국사제단을 이끌었다. 1976~1980년에는 인천 동일방직 해고노동자 대책위원장을 맡아 노동자를 보호했고, '굴업도 핵폐기장 철회를 위한 인천시민모임' 상임대표를 지내며 핵폐기장 백지화를 이끌어냈다.

이후 실업극복국민운동인천본부 이사장을 지내다 2006년 은퇴했다. 은퇴 이후에도 민족문제연구소 3대 이사장직을 지내며 원로사목자로서 교회 안팍의 현장에서 인천지역과 한국의 사회적 발전을 위해서 헌신했다.

지난 2018년 3월 뇌경색으로 쓰러진 후 요양시설에서 머물러 왔다.

고인의 빈소는 인천교구청 보니파시오 대강당에 마련됐다.  장례 미사는 27일 오전 10시 답동 주교좌 성당에서교구장 정신철 주교 주례로 봉헌된다. 백석 하늘의 문 묘원 성직자 묘역에 안장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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