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열차 움직임…원산 체류 쪽에 무게 실려
별장, 유원지 갖추고 있어 김정은 자주 찾아
與 의원 "코로나 감염 간부 피해 평양 떠나"
역점사업인 원산갈마지구 시찰설도 제기돼
원산은 북한 최고지도자를 위한 전용 별장, 유원지, 비행기 활주로 등을 갖추고 있어 김 위원장이 평양 바깥에서 체류할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꼽힌다.
청와대가 지난 21일 "김 위원장은 지방에 체류하고 있다"고 밝히며 구체적인 지명을 공개하지 않았을 때부터 정부 안팎에서는 김 위원장의 동향이 원산에서 포착됐다는 전언이 흘러나온 바 있다.
정보당국은 김 위원장의 동선을 파악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전용차량, 전용기, 특별열차 등 이동 여부를 관찰하는데 관련 움직임이 있었다는 것이다.
일부 소식통은 김 위원장의 특별열차는 원산에, 전용기는 평양에 있어 소재를 단정할 수는 없다고 하지만 현재까지는 원산 체류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월 말~3월 초에도 동해안 지역에서 연달아 군사 현지지도를 진행해 원산 일대에 장기간 머무른 것으로 군 당국이 판단한 바 있다.
당시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약 1달 간 격리했던 외국인들이 격리 해제를 앞두고 있던 시점으로, 김 위원장이 감염 위험을 우려해 평양을 벗어난 게 아니냐는 추정이 나왔다.
일본 도쿄신문은 전날 복수의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원산 별장에 머물고 있다"며 "경호요원 중 감염자가 나와 경비태세에 불안을 느껴 피했다는 정보도 있다"고 전했다.
국회 국방위 소속 여당 의원은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 중 코로나19에 감염된 인사가 있어 김 위원장이 평양을 벗어나 있으며 현재 잘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만 이 의원은 김 위원장의 심혈관 수술 여부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채, 김 위원장이 키 170㎝에 체중 135㎏의 고도비만이고 가족력이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심장 관련 시술 여지도 남겼다.
김 위원장이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 공사 현황을 살피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명사십리 해변과 송도원해수욕장 인근에 복합 휴양·레저 시설을 짓는 이 사업에 역점을 둔 바 있다.
원산갈마지구는 지난 15일이 완공 예정일이었다. 코로나19로 공사 마감이 늦어지긴 했지만 그간 김 위원장이 지대한 관심을 보인 사업인 만큼 조만간 완공 소식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정부와 청와대는 이날도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이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김 위원장의 소재가 어디에 있든 최고지도자로 군을 통솔하고 통치하고 있다고 판단한다는 것이다.
북한은 지난 며칠 동안 김 위원장의 모습 없이 간략한 동정을 전함으로써 일상적으로 업무가 진행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심혈관계 질환 가족력으로 인해 수술을 받고 치료 중에 있어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는 의혹은 북한 매체가 김 위원장의 공개행보를 전한 이후에야 수그러들 전망이다.
북한 매체가 김 위원장 신변이상설에 침묵한 채 공개활동 보도를 하지 않은 것은 이날로 12일째다. 김 위원장 건강 상태를 둘러싼 여러가지 설은 계속해서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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