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 논의할 상황 아냐…자숙 시간"

기사등록 2020/04/24 10:54:12

당헌에 자당 '중대한 잘못' 따른 보궐선거 '무공천' 규정

"재·보궐 선거 관해 당내 어떤 기구도 논의한 적도 없다"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오거돈 부산시장 성추행 사건 관련 기자회견을 끝내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0.04.23. photothink@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지훈 김남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24일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 공천 문제는 아직 논의할 상황이 아니라고 경계했다.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부산 시민께 반성하고 자숙하는 시간을 가져야지, 지금 재보궐 선거 논의할 상황은 아닌 거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지난 23일 기자회견을 열어 여직원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성추행 사건은 이달 초 시장 집무실에서 벌어졌으며 당에서도 사퇴 기자회견 1시간가량 앞두고 이 사태를 인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 시장이 임기 절반을 남기고 물러나게 되면서 당장 내년 4월7일 치러질 보궐선거에 누가 출마할 것인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21대 국회의원 선거 부산진갑에서 석패한 3선 김영춘 의원, 연제구에서 고배를 마신 김해영 의원 등이 거론된다.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출마시키자는 이야기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그러나 자당 소속 단체장이 성범죄로 쫓겨난 터라 문제가 간단치 않다. 더구나 당헌 96조 2항에는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가 부정부패 사건 등 중대한 잘못으로 그 직위를 상실하여 재·보궐선거를 실시하게 된 경우 해당 선거구에 후보자를 추천하지 아니한다'고 돼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당대표였던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민주당 전신) 시절 제정됐다.

[부산=뉴시스] 오거돈 부산시장이 23일 오전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 9층 기자회견장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한 이후 승강기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부산일보 제공). 2020.04.23.    photo@newsis.com
윤 사무총장은 "관련 논의를 지금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 재·보궐 선거를 거론하는 것조차 적절하지 않은 거 같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조 전 장관이 재·보궐 후보군에 들어갔다는 이야기가 있다'는 질문에 "재·보궐 선거에 관해 당내 어떤 기구도 논의한 적도 없고 논의할 단계가 아니라고 말씀드렸다"며 거듭 일축했다.

윤 사무총장은 윤리심판원 회의가 늦춰진 것과 관련해 "심판원 위원 소집 성원이 잘 안 돼 월요일로 옮겼다고 한다. 그래서 최고위에서 다시 논의해서 가능하면 오늘, 불가능하다면 토요일(25일)에라도 열어서 징계 결론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른 속사정) 그런 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심판원 회의 당일 제명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본인이 이미 모든 사실을 다 인정했기 때문에 별도의 소명이 있을 거로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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