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성폭력상담소 "피해자에 진상듣고 충격 금할수없다"

기사등록 2020/04/23 14:30:47

"오거돈 성희롱·성폭력 전담팀 구성 왜 미뤘나, 이제 알겠다"

부산경실련 "어려운 시기에 부산시민은 또 충격적 소식 접했다"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오거돈 부산시장이 23일 오전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 9층 기자회견장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한 이후 이동하고 있다. 2020.04.23.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제갈수만 기자 = 부산성폭력상담소는 23일 오거돈 부산시장 전격 사퇴와 관련 보도자료를 내고 "사퇴는 끝이 아니다. 성평등한 부산의 시작이다"고 밝혔다.

상담소는 "피해자를 통해 이번 성폭력 사건을 접하고 충격을 금할 수 없었다"면서도 "어느 정도 예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부산성폭력상담소는 이날 긴급성명서를 통해 "우리 상담소는 피해자를 통해 이번 성폭력 사건을 접했고, 충격을 금할 수 없었다"며 "이번 사건은 오거돈 전 시장이 당선 이후 성희롱·성폭력 전담팀 구성을 미뤘던 모습으로 볼 때 어느 정도 예견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산시는 피해자를 적극적으로 보호하여 피해 회복에 최선을 다하고, 2차 가해를 예방해야 한다"며 "다시는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기 위해 부산시는 체계적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사건은 부산이라는 지역 공동체의 문화가 남성 중심적이며 성평등하지 않다는 것이 드러난 것"이라며 "이를 방치해 온 것에 대하여 부산시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와 함께 시 공무원노조와 지역시민단체는 부산시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박중배 전국공무원노조 부산본부장은 "시 행정 내부적으로 구태가 여전하고 고위직 간부들이 도덕적으로 큰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향후 공무원노조는 더 강력하게 파헤치고 감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한영 부산경실련 사무처장은 "코로나19로 어려운 국면에 부산 시민들이 또 다른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됐다"며 "시는 대대적인 변화와 혁신으로 시민들 불안감을 해소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거돈 부산시장은 23일 오전 부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 사람에게 5분 정도의 면담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접촉을 했다. 강제추행이 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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