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ICBM 발사 전 2주씩 잠행한 사례 있어
SLBM 발사나 NLL 인접 도서 화력 도발 등 거론
과잉반응으로 北 지나치게 자극 부적절 의견도
"北 피해망상 자극 대신 절제된 방식 취해야"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3일 김 위원장이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지난 22일 도착한 아사드 대통령의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4월15일) 축전에 사의를 표하는 답전을 보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서한 발송 등 동정 보도에는 김 위원장 모습이 담긴 사진이 첨부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이런 보도에서는 김 위원장이 건강을 회복했는지 여부를 추측할 만한 단서를 찾기 어렵다.
이 때문에 북한이 향후 김 위원장의 건재를 과시하기 위해 군사 도발을 고려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로 군사 도발에 앞서 김 위원장이 자취를 감춰온 전례가 있다.
김 위원장은 2017년 6월20일 치과위생용품공장을 시찰한 뒤 자취를 감췄다가 2주 뒤인 7월4일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1차 시험발사를 감행했다.
그는 이어 7월13일 시험발사 참가자에게 표창을 수여한 뒤 2주간 잠적했다가 같은 달 29일 화성-14형 2차 시험발사를 지휘했다.
이 때문에 김 위원장이 이번에도 잠행을 통해 전 세계 이목을 모은 뒤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등 전략 무기를 발사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23일 뉴시스에 "북한의 전략적, 전술적 수준의 도발 가능성이 제기된다"며 "전략적 수준에서는 전략미사일잠수함 진수식 또는 성능이 개선된 SLBM 발사와 같은 활동을 고려할 수 있으며, 전술적 수준에서는 순항미사일과 전투기 관련 활동, 올해 상반기 간 지속 진행된 포 및 박격포 등의 포사격 활동, NLL 인접 도서지역이나 수도권에 대한 정밀유도무기, 포 등을 동원한 화력도발 등을 고려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미 군 당국 역시 긴장하고 있다. 우리 국방부와 미국 국방부는 22일 제17차 한미통합국방협의체(KIDD : Korea-U.S. Integrated Defense Dialogue)를 열고 북한 동향을 점검했다.
미군은 자체적으로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비하고 있다. 테런스 오쇼너시 미 북부사령관 겸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관은 21일 미 국방부에서 원격 언론브리핑을 통해 "최근 북한의 미사일 관련 활동을 계속 보고 있다"며 "대응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 능력과 방어 역량을 통해 미 본토를 지킬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주한미군 정찰기가 북한 군사 도발 여부를 탐지하기 위해 연일 한반도 상공에 출격하고 있다. 김 위원장 건강이상설을 전후해 20일 미 공군 리벳 조인트(RC-135W), 21일 미 공군 지상감시 전략정찰기 E-8C 조인트스타즈(J-STARS), 22일 미 공군 리벳 조인트(RC-135W)가 잇따라 출격했다. 여기에 23일에는 미국 B-1B 초음속 폭격기가 일본 상공에서 일본 항공자위대와 함께 훈련하는 등 대북 위협을 병행했다.
아울러 북한 급변사태에 대비한 작전계획 5029를 언급하는 이들도 나오고 있다.
작전계획 5029는 한미가 북한의 급변사태에 대비해 만든 계획이다. 이 계획은 북한 정권 붕괴 또는 북한 주민의 대량 탈북사태 등과 같은 돌발사태가 일어난 경우 이를 동북아시아 전체의 안정을 위협하는 준전시 상황으로 보고 이에 대응하는 작전이다.
작전계획 5029는 ▲핵·생화학무기·미사일 등 북한 대량살상무기 탈취 위협 ▲북한 정권교체 ▲쿠데타 등에 의한 북한 내전 상황 ▲북한 주민 대량 탈북 ▲대규모 자연재해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작전 ▲북한 내 한국인 인질사태 등 6가지로 구성돼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 신변 관련 보도에 대한 과잉반응으로 북한을 지나치게 자극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선임보좌관을 지낸 마이클 그린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아시아담당 수석 부소장은 22일 미국의소리 방송(VOA)에 "(대북 방어준비태세인) 데프콘 단계를 격상하거나 군사 준비태세를 노골적으로 강화해 북한의 피해망상을 자극하는 대신 절제된 방식을 취하면서도 강력한 집중이 필요한 시기"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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