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 "美 CNN '김정은 위중설', 文 대북행보 견제 계산 깔려"

기사등록 2020/04/23 10:34:16

"총선 후 文대북 행보 속도 예상 보도 후 유고설 나와"

"판문점 정상회담 2주년, 일 벌어지기 전에 고춧가루"

"김정은, 김일성 생일보다 경제 부흥 시급…현지지도"

"美 발목 잡고 싫어해도 뿌리치고 나갈 용기 있어야"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정세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주최로 열린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가동, 어떻게 할 것인가’ 특별대담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0.04.2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국현 기자 =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23일 미국 CNN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을 보도한 것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의 적극적인 대북 행보를 막아야 된다는 계산이 깔린 걸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 부의장은 전날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김정은 유고설이 나오기 시작한 시점을 보면 총선이 끝나고 대북 행보가 상당한 속도를 낼 것이라는 것이 언론에 나오면서부터"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문 대통령이 연초부터 남북 관계에서 운신의 폭을 넓혀가겠다고 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도 모범적으로 극복하면서 코로나 상황이 끝난 후 보건의료 같은 걸 앞세워서 남북협력이 시작될 것 같다는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4·27 판문점 정상회담 2주년을 계기로 일이 벌어지기 전에 고춧가루를 뿌려놓자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정 부의장은 "한국 총선이 끝나면서 문 대통령이 힘을 받고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움직일 수 없는 상황에서 올해 치고 나가겠다고 연초에 얘기를 한 것이 걱정거리가 됐을 것"이라며 "동북아 지역에서 미국이 헤게모니를 행사하는 것이 결국 북핵 문제이고 북핵 문제를 근거로 미중 갈등에서 우위에 서려고 하는 것이 미국의 전략"이라고 밝혔다.

앞서 CNN은 지난 21일 미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최근 큰 수술을 받았으며 수술 이후 '중대한 위험(grave danger)'에 처해 있다고 보도했다. CNN은 미 정부가 김 위원장의 상태에 관한 정보를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우리는 잘 모른다. 나는 그가 건강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 부의장은 청와대가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에 대해 "현재 측근 인사들과 함께 지방에 체류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정부가 확실하게 얘기할 때는 정보가 있어서 그런 것"이라며 "김 위원장은 지방에 있고 하나 더 보탠다면 14일부터 그 쪽에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김 위원장의 강원도 원산 체류 가능성에 대해선 "그 쪽을 좋아하고 관광지로 개발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해 왔다. 출생지라는 설도 있다"며 "지금 강원도 쪽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 아마 현장에 나가서 있고 할아버지의 108주년 생일보다 더 급한 것이 경제 부흥이기 때문에 현지 지도를 하고 있다"고 추정했다.

정 부의장은 북한이 김 위원장의 모습을 공개하지 않은 데 대해서는 "북한의 대미 전략, 대남 전략에서도 때로는 NCND(neither confirm nor deny·긍정도 부정도 아닌 상태)가 굉장히 큰 힘을 발휘한다"며 "긍정도 아니고 부정도 아닌 신비주의적으로 모호하게 만들어서 협상에서 소위 주도권을 행사하려고 하는 계산이 여러모로 있다"고 밝혔다.

정 부의장은 향후 대북 전략에 대해선 "미국이 발목을 잡고 싫어해도 뿌리치고 나갈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된다"고 제언했다.

그는 "4·27 판문점 공동선언과 9·19 공동선언은 철썩 같이 약속 해놓고 미국이 발목을 잡는 바람에 이행하지 않은 측면이 있다"며 "문 대통령이 지난해에는 미국 때문에 솔직히 못했다는 얘기를 연초에 했다. 그걸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올해는 미국을 설득해 가면서 나갈 테니까 (북한에) 진정성을 믿고 나오라고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gh@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