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 코로나19 이전만 못해도···황금연휴 ‘반짝’

기사등록 2020/04/22 13:33:06

제주행 항공권 예약률 최대 70%

숙박업소 예약률 50~60%까지 회복

북적이는 공항, 방역대책에는 ‘최악’

도, 한층 강화된 대책마련 추진할 듯

제주국제공항

[제주=뉴시스] 양영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얼어붙었던 제주 관광시장이 모처럼 찾아온 황금연휴(4월30일~5월5일)로 잠시나마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늘 것으로 예상되면서 방역 당국도 대책을 서두르고 있다.

 항공업계는 연휴 기간 제주행 항공권 예약률이 최대 70%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연휴 당일 김포-제주 노선의 경우 이미 90%에 육박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2만1000석 수준이던 제주행 공급좌석도 4만석으로 늘어났다.

양성우 제주종합관광안내센터장은 “휴일 직전에도 항공권 예약을 많이 하기 때문에 예약률은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1만~2만원대로 떨어졌던 항공권 가격도 코로나 사태 이전 수준에 근접했다. 22일 기준으로 연휴 첫날인 30일 김포발 제주행 항공권 가격은 최저 10만원 선으로 형성됐다.

관광업계는 연휴기간 하루 2만5000명 정도가 제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일 평균 1만5000명 정도가 입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숙박업계도 모처럼 손님 맞이에 분주해졌다. 롯데호텔은 예약률이 70%에 이르고 신라호텔의 경우도 비슷한 예약률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채꽃밭,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조랑말생태공원 광장

신라호텔 관계자는 “지난달 같은 기간에 비하면 70% 늘어난 수치”라고 전했다.

다만 시내 호텔의 경우 예약률이 30~40% 수준에 머물러 있어 전체적인 도내 숙박업소 예약률은 50~60% 정도 수준을 보이고 있다.

고경수 제주관광협회 관광호텔분과위원회 간사는 “신혼여행객들이나 가족단위 관광객들의 경우 코로나19 영향으로 외곽지에 독채형 펜션이나 리조트, 고급호텔을 찾는 경향이 있어 시내 호텔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예약률이 높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렌터카 업계는 이번 연휴 기간에 45~50%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예년 연휴 기간에 비하면 모자라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바닥을 밑 돌다 20%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반짝 반등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강동훈 제주도 렌터카 조합 이사장은 “코로나19가 터지고 나서 평일에는 예약이 거의 없다시피 하고 주말에 조금 가동되는 상황이었는데, 연휴기간에 코로나19 사태 전 비수기보다 조금 나은 수준으로 회복한 상태”라고 했다.

열화상 감지 카메라, 제주국제공항 3층 국내선 출발 탑승장

도내 관광업계는 이번 연휴 동안의 활기가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황금연휴 영향으로 관광 지표가 일시적으로 나아졌지만,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비교해선 여전히 낮기 때문에 제주 관광시장은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짝 관광으로 관광업계는 반색하지만 조그만 틈도 조심해야 하는 코로나19 방역당국에게는 연휴가 가장 어려운 시기가 될 전망이다. 제주 방역당국은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책마련에 애를 태우고 있다. 일단 연휴 기간 동안 공항 방역을 강화하는 대책을 마련 중이다.

제주도에서 진단된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13명으로, 이 중 4명이 대구경북에서 감염된 사례이고 8명이 해외에서 감염돼 유입된 사례다. 1명은 해외유입 확진자에 의한 2차 감염자다.

추세대로하면 제주공항이 관광객들로 붐비는 것은 코로나19 대응방역에는 최악의 상황이 된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최근 이와 관련해 “해외 여행길이 막히면서 제주로 관광객이 몰릴 경우를 대비해 국경 개념의 방역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제주에 새로운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에 대한 세부적인 준비와 언제든지 이를 집행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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