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매체들, 김정은 소식 아무 보도 없어…과거에도 무대응

기사등록 2020/04/22 10:31:37

김정은 '위중하다' '아니다' 엇갈리는 관측 속

北 공식 반응 없어…과거에도 입장 내지 않아

뒤늦게 金 활동 보도하면 확인될 가능성 높아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을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와 미 CNN이 연달아 보도한 가운데 21일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2020.04.21.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현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불거진 가운데 22일 북한 관영매체가 김 위원장 관련 동향을 보도하지 않았다.

북한 당국을 대변하는 공식매체인 노동신문, 조선중앙통신, 조선중앙방송 등은 이날 김 위원장 동정과 관련한 어떤 소식도 전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 건강 상태에 대한 관측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공식적으로 확인해줄 수 있는 북한 당국의 반응은 나오지 않은 셈이다.

앞서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와 미국 CNN방송은 김 위원장이 최근 수술을 받고 위중한 상태라고 보도하면서 전세계 언론이 들썩였다.

로이터통신은 김 위원장이 위독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는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관계자의 발언을 전하며 반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청와대는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이 식별되지 않고 있다며 중태설을 부인했다. 또 김 위원장은 현재 측근들과 지방에 체류하며 정상적으로 활동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백악관은 언론 보도 이전인 지난주부터 김 위원장 수술 소식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김 위원장 상태가 어떤지 모르며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는 신중한 입장을 내놨다.

[서울=뉴시스]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2014년 10월14일자 1면에 40여일 만에 모습을 드러낸 김정은이 위성과학자주택지구를 현지지도했다며 사진과 함께 보도하고 있다. 김정은이 지팡이를 짚고 황병서, 최태복, 최룡해, 한광상, 김정관 등과 동행한 가운데 이곳 저곳을 둘러보는 모습이 공개됐다. 2014.09.01. (출처=노동신문) photo@newsis.com
북한은 과거에도 김정은 신변이상설에 대해 공식 반응을 내지 않아 이번에도 별도의 입장을 통해 김 위원장 건강 상태 관련 논란을 대외적으로 소명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김 위원장은 2014년 9~10월 약 40일 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중병설, 뇌사설, 유고설, 망명설 등이 제기됐다. 북한은 당시에도 여러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김 위원장의 건재는 북한 매체 보도로 확인됐다. 노동신문 등은 그 해 10월14일 김 위원장이 평양 위성과학자 주택지구를 현지지도 했다며 관련 소식을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사진 속 김 위원장은 지팡이를 짚은 모습이었는데, 이후 국가정보원은 김 위원장이 왼쪽 발목을 수술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전례에 비춰보면 이번 신변이상설도 북한 매체가 향후 김 위원장의 군사활동, 경제현장 지도 등 공개활동을 보도하면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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