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기점으로 경쟁적 보도
카지아니스 "CNN 기자 해고해야"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20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매체들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 보도에 열을 올렸다.
불씨를 당긴 것은 CNN이다. CNN은 김 위원장이 수술 후 심각한 위험에 빠진 상태라는 정보를 미국 정보가 주시하고 있다고 가장 먼저 보도했다.
그러면서 15일 태양절(김일성 생일) 축하연에도 김 위원장이 나타나지 않아 그의 건강 상태에 대한 부정적인 추측이 나왔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의 백악관 출입기자인 제니퍼 제이컵스도 트위터에 비슷한 소식을 올렸다.
제이컵스 기자는 "김 위원장이 지난주 심장 수술을 받았고, 그가 살아있더라도 건강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정보를 미 정부가 입수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 당국자들은 그의 생존 여부를 확실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당국자들은 김 위원장이 사망하거나, 이미 사망했을 때 누가 후계자로 오를 것인지 살펴보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달했다.
NBC뉴스의 케이티 터 기자는 "2명의 전·현직 미 당국자는 김 위원장이 심장 수술을 받고 혼수 상태에 빠졌다고 말했다. 뇌사 상태"라고 전하며 혼란을 더했다.
그는 이후 해당 트윗을 삭제하고 "예방 차원에서 트윗을 삭제했다. 추가 정보를 기다리고 있다"고 사과했다.
최초 보도한 CNN이 언급한 '김 위원장이 위험에 빠진 상태라는 정보'는 북한전문매체인 '데일리NK'의 보도일 가능성이 높다.
해리 카지아니스 미 국익연구소(CFTNI) 한국담당 국장은 트위터에 "CNN은 김 위원장이 위독하다는 루머를 보도했다"며 "해당 보도에 큰 문제가 있다. 오직 단 하나의 근거(source)를 바탕으로 했다는 점이다. 그 기사를 쓴 기자는 해고해야 한다. 하나의 근거로 쓴 기사는 기사가 아니다. 쓰레기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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