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에 따르면 산은과 수은은 이날 각각 확대여신위원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지원 안건을 논의한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진행 중인 HDC현대산업개발은 최근 두 은행에 아시아나항공 차입금 만기 연장 등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과 수은은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한 영구채 5000억원을 인수, 한도 대출 8000억원, 스탠바이 LC(보증신용장) 3000억원을 제공하는 등 총 1조6000억원을 지원했고 아시아나는 이를 대부분 소진한 상태다.
HDC는 당초 아시아나항공에 1조4665억원을 제3자 배정방식으로 유상증자하고, 이 중 1조1745억원을 산은과 수은의 지원자금 상환과 단기채 및 주식담보부차입 상환 등의 용도로 사용할 계획이었다.하지만 아시아나항공 측이 유상증자 일정을 변경하며 스텝이 꼬이게 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27일 정정공시를 통해 유상증자 납입일을 지난 7일에서 "거래종결의 선행조건이 모두 충족되는 날로부터 10일이 경과한 날 또는 당사자들이 달리 합의하는 날"로 변경했다.
HDC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항공업계가 극심한 경영위기를 겪자 아시아나 인수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최악의 경우 HDC가 인수를 포기할 가능성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산은과 수은이 아시아나에 대한 추가 지원에 나서는 것으로 금융권에서는 해석하고 있다.
한편 수은은 이날 여신위에서 두산중공업에 대한 지원방안도 논의한다.
두산중공업은 앞서 수은에 5억 달러(약 6000억원) 규모의 외화공모사채를 대출로 전환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6000억원 규모의 외화채 만기는 오는 27일로, 두산중공업이 상반기 갚아야 하는 차입금 중 가장 큐모가 크다. 만약 이날 회의에서 대출 전환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두산중공업은 27일까지 6000억원을 상환해야 한다. 다만시장에서는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는 한 대출 전환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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